[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독일이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특히 총선 임박해 이같은 행태는 선거에 개입하려는 조짐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대해 다수의 독일 정치인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수집을 위한 피싱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그 책임을 따졌다.
오는 9월 26일 예정된 독일 총선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후임이 결정된다. 미국에서와 같이 독일에서도 총리선거에서 러시아가 개입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독일 정부는 판단하고 있는 것.
독일 외무부 안드레아 사세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는 행태로 이는독일의 안보와 민주주의 과정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양국 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독일은 메르켈 총리가 차기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16년간의 장기 집권을 마치고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총리가 결정되는 주요한 정치적 국면에 처해 있다.
러시아가 어느 정당의 승리를 원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울라프 숄츠 현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아르민 라셰트 기민당(CSU) 총리지명자는 모두 러시아에 좋은 인상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도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이메일을 노린 번데스타그 해킹 사건의 배후에는 러시아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측은 이런 독일측의 비난에 대해 아직까지는 일절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베를린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 =1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연설을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1.07.13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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