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0억위안 '베이징 증권거래소유한공사' 설립
거래소 규칙 등 제정 보름여간 시장 의견 수렴 나서
'중국 자본시장 투자 지형도 바뀔 것' 전문가들 관측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본토 세번째 증권시장 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설및 운영을 주관할 베이징 증권거래소 유한공사가 3일 정식 설립됐다고 증권시보를 비롯한 중국매체들이 6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는 신삼판 시장의 우량 기업들이 향후 베이징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삼판 시장에 등록된 우량 기업들이 중국 자본시장의 핫한 투자대상으로 떠올랐다.
중국 당국은 2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2021년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축사에서 언급한 다음날인 3일 거래소 개설 운영을 맡을 베이징 증권거래소 유한공사를 정식 설립했다.
베이징 증권거래소 유한공사(회사)는 등록 자본금 10억 위안이며 대주주는 '전국 중소기업 지분 양도 시스템 유한회사(全國中小企業股份轉讓系統, 전국 지분시스템)'이다.
증권시보는 이 회사가 앞으로 개설될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위한 장소와 시설 시스템, 조직을 총괄하고 증권거래 장내 감독 및 증권시장 관리 서비스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지분 시스템'은 5일 베이징 증권 거래소의 상장 규정과 거래 규칙, 회원관리 규칙 등 세부 내용을 발표하고 9월 22일 까지 기한으로 시장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구하고 나섰다.
주요 내용은 베이징 증권거래소 공개 발행 상장(정선 기업 군)을 위해서는 신삼판에서 12개월 연속 혁신형 기업 자격을 갖춰야하며 최신 1년 기말 순자산 5000만 위안 이상 유지 등의 자격을 갖출 것을 규정했다.
중개기구의 책임이 대폭 엄격해 지며 정보 공개와 감독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규정으로 볼때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시장 파동이 작아질 것이며 서비스형 혁신 중소기업 상장에 부합하는 시장 특성을 띨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5일 공개된 '규칙'은 상장 첫날 상하한가를 설정하지 않고 평소 거래시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실시하며 장중 상하 등락이 개장가 대비 각각 30%, 60% 넘을 때 10분간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는 중화권 다른 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100주 단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증권거래소(시장) 개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장개설과 운영을 맡을 거래소 유한공사가 3일 설립됐으며 신삼판 종목들이 자본시장의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바이두]. 2021.09.06 chk@newspim.com |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은 중국내 코로나19의 기본 통제 속에 세계 영향이 지속되면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실물 경제를 뒷바침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부채율을 높이지 않고 직접융자 통로를 확대해 거시경제 레버리지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정보 공개 항목 등 IPO 요건 강화로 혁신형 중소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여의치 않아진 점 등도 베이징 증권거래소 설립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시진핑 지도부가 집권한 18대 이후 부터 혁신형 중소기업 융자 지원을 강조해왔다. 앞으로 은행 신대외에 서비스형 혁신 중소 기업에 대한 주식 융자와 채권 융자 통로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설립돼 본격 가동되면 신삼판(新三板) 시장 유동성이 대폭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2021년 8월 말 현재 중국 본토의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시에는 4467개 상장사가 등록돼 있다. 시가총액은 86조 위안에 달하며 하루 평균 거래액이 1조 위안을 넘는 날이 많다. 최근에는 1조 7000억 위안을 기록한 적도 있다.
투자 통계 기관 윈드(WIND)에 따르면 현재 신삼판 등록기업은 모두 7299개사다. 하지만 시가총액 규모는 2조 위안에 그치고 있다. 9월 3일 끝난 주의 한주간 거래도 단지 79억 3000만 위안이며 하루 평균 거래액이 15억 위안 이하에 머물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비해 신삼판 거래는 절대적으로 미미한 규모다. 이때문에 대형 투자자들은 시장 유동성을 우려해 신삼판 투자 진입을 꺼리고 시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개설 운영을 주도할 유한공사 설립 등 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설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배후 시장 격인 신삼판 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증권사에 신삼판 투자 자문이 폭증하고 있고 신삼판 거래 자격을 신청하는 투자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증권 기관들은 관련 영업 부문 업무가 전보다 10배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신증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9월 3일 신삼판 시장 거래 규모는 35억 5300만 위안에 달했다. 이전 평상시 영업일 대비 215.56% 증가한 수치다.
이중에서도 베이징 증권거래소 등록 후보군인 '정선 기업 섹터'의 거래가 26억2700만 위안으로 213.25% 증가했다. 정선 기업 섹터는 모두 66개의 기업이 속해있다.
또 혁신 기업 섹터 거래액도 7억 3300만위안으로 233.79% 늘어났다. 기본 섹터분야 거래 금액도 184.94% 증가했다.
이가운데 베이징 증권거래소 개설의 최대 재료 종목인 정선 기업 섹터 5개 주식은 신삼판 종목으로는 드물게 거래액이 1억위안을 넘었다. 이들외에 58개 주식도 1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최근 나온 반기 리포트에서는 정선 기업 섹터 기업들의 영업수입(매출)과 이익 증가율이 각각 34.61%, 37.28%로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