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강세에 나스닥 올해 들어 35번째 신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대를 모았던 8월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크게 둔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이 희석된 점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73포인트(0.21%) 내린 3만5369.09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2포인트(0.03%) 하락한 4535.4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34포인트(0.21%) 오른 1만5363.52에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올해 35번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지수는 0.58% 올랐고 나스닥 지수도 1.55% 상승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0.24% 내렸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는 뉴욕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8.28 mj72284@newspim.com |
주식시장은 부진한 고용지표 이후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미 노동부는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3만5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 72만8000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최근 7개월간 최소치다.
특히 레저 및 숙박업의 일자리 증가는 제로(0)로 집계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경제 회복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레저 및 숙박업에서 최근 4개월과 비슷한 32만5000~42만 건의 고용을 이뤘다면 전체 고용이 컨센서스에 근접했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레저 및 숙박업의 실망스러운 일자리 증가 때문에 전체 고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계획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발표를 할 가능성은 물 건너 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CIBC의 캐서린 저지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실망스러운 보고서는 연준의 9월 테이퍼링 발표에 대한 기대의 '종료 콜'"이라고 판단했다.
기술주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애플과 알파벳, 페이스북은 일제히 상승 흐름을 보였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의 주가는 중국 국영기업들의 투자 검토 소식으로 2.27% 상승했다.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사이언시스의 주가는 습진 치료제 임상시험이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소식 이후 0.66% 하락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43% 하락한 16.34를 기록했다.
오는 6일 뉴욕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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