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미국 북동부 뉴욕 일대를 강타하면서 최소 4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폭우로 물에 잠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베리 카운티 컨쇼호켄의 도로. 2021.09.02 [사진=로이터 뉴스핌] |
2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허리케인 영향권에 든 뉴저지와 뉴욕,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코네티컷주 등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뉴저지 23명, 뉴욕 13명, 펜실베이니아 4명, 메릴랜드와 코네티컷주에서 각각 한 명 씩이다.
전날 뉴욕에는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에는 폭우로 잠긴 뉴욕 도심 고속도로와 지하철 역사 안으로 빗물이 쓸려 내려가는 모습의 영상이 공유됐다.
뉴욕시 센트럴파크의 경우 한시간 최대 3.15인치(약 8.91cm)의 폭우가 내렸다. 시간당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다다. 이날 하루 해당 공원에 내린 강수량은 7.13인치(18.11cm)로, 이 역시 지난 1927년 이래 가장 많은 비의 양이다.
뉴욕시경찰(NYPD)에 따르면 뉴욕시 퀸즈 구역에서만 여성 4명, 남성 3명, 2세 남아가 아파트 지하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지난 1959년 이래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뉴저지주에서는 최소 2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 4명이 탈출하지 못해 숨졌다. 이 중 3명은 가족이었다.
뉴욕과 뉴저지는 전날부터 비상사태가 발효 중이다. 뉴욕시는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구급차 등 재난 대응 활동에 필요한 이동을 제외한 모든 비필수 차량 운행을 통제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최소 3명이, 벅스 카운티에서는 한 명이 사망했다.
메릴랜드주에서는 19세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으며, 코네티컷주에서는 차로 순찰 돌던 경찰관 한 명이 급격히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사망했다.
아직 정확한 피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막대한 재산 피해도 우려된다.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의 약 2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메릴랜드주의 아파트 주민 150명이 대피하는 등 침수로 인한 이재민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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