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허리케인 아이다가 루이지애나주 등 남부에 이어 뉴욕과 뉴저지주 등 동북부 지역에서도 큰 피해를 내자 복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서겠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특별 연설을 통해 "피해를 입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나의 메시지는 우리가 모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뉴욕, 뉴저지, 펠실베이니아주 주지사 등과 지원 방안을 위해 협의를 가졌다면서 "국가는 돕기 위해 여기에 있다. 이것이 (피해) 지역의 시장들, 주지사들, 그리고 에너지와 기반시설 리더(책임자)들에게 분명히 전하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다로 인한 에너지 부족과 유가 인상을 막기위해 연방정부 차원에서 동원할 수 있는 비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피해 지역에 대한 연료 및 약품 운송을 원할히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하라고 관련 정부기관에 지시했다.
이에따라 환경보호청(EPA)는 피해 지역의 연료 부족을 막기 위해 동절기용 비축 연료가 공급될 수 있도록 긴급 면제 조치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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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와 관련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아이다에 의한 피해 등은 기후 변화의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가 이에 더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켜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부 지역 상륙 후 열대 폭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됐던 아이다는 1~2일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 강풍과 함께 기록적인 폭우를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폭우로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서 2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욕시에서만 9명이 숨졌으며 이중 8명은 지하층 거주자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과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커네티컷주에서 20만 곳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앞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1일 밤 비상상태를 선포했고,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도 폭우로 도시가 침수되고 도로가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뉴욕시는 전날 저녁 뉴욕시 내 대다수의 지하철 운행은 중단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비 필수적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지 언론들은 2일 오전부터 비가 그치면서 본격적인 복구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대중교통 운행도 정상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