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백인 인구가 건국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젯블루항공 여객기 안 승객들이 성조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 2021.08.11 [사진=로이터 뉴스핌] |
12일(현지시간) AP통신이 이날 발표된 미 인구 총조사(census)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인구 비율은 57.8%로 지난 2010년 63.7%에 비해 5.9%포인트(p) 줄었다.
지난 2010년 1억9600만명이었던 백인 인구는 2020년에 1억9100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백인 인구가 감소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미국은 1790년부터 10년마다 인구조사를 발표한다.
백인은 여전히 미국 내 최대 인종집단이지만 히스패닉·아시아 인구 증가세가 빠르다. 아시아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3분의 1 이상 급증, 지난해 2400만명으로 집계됐다.
히스패닉 인구도 25% 이상 늘어난 6210만명으로 지난 10년간 증가 인구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히스패닉 인구가 백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히스패닉 인구 비율은 지난 10년 동안 37.6%에서 39.4%로 상승한 반면, 백인 인구 비중은 10년 전 40.1%에서 34.7%로 급락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시설에서 한 히스패닉계 여성이 2차 접종 전에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 2021.08.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인 인종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다. 자신을 2개 이상의 인종이라고 밝힌 인구는 900만명에서 3380만명으로 10년 사이에 3배 이상 급증했다. 이들이 미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한다.
멕시코계 미국인 정당방위 및 교육기금(LEDF)의 토마스 사엔즈 회장은 이번 통계가 "라틴 지역사회가 미국 미래사회의 큰 일원이 될 것이라는 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출산율은 떨어지고 고령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8세 이상 성인 인구는 2억583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0% 증가했으며 전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18세 미만 청소년과 아이들 인구는 731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대도시정책프로그램의 선임 연구원인 윌리엄 프레이는 "히스패닉과 아시아, 2개 인종 이상의 유색인종 미성년 인구만이 증가 추세"라며 "이들이 우리 미래의 노동 인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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