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12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일부 기관에서는 시장이 9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장중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 오른 93.019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 전보다 1.0%, 전년 대비 7.8%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지난 2010년 기준년 재편 이후 최고치다.
생산자 물가는 기업간 적용되는 도매 물가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고용시장 개선세는 여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7만5000건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며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고용시장 강화와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달러화 강세 조리법"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지속적인 확산은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 재료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이 가까워지면서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날 노무라는 외환시장이 9월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달러화 강세를 점쳤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시장이 9월 테이퍼링 발표에 준비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시장의 컨센서스가 12월 테이퍼링 발표에 맞춰져 있고 일부에서 11월 발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노무라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를 9월까지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운드/달러 환율은 0.5% 하락했다. 유로화는 0.03% 내렸다.
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는 미 달러화 대비 각각 0.53%, 0.62%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는 미 달러화 대비 0.84%의 강세를 보였다. 터키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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