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 3년 연속↓
전기로 공법 통한 저탄소 사회 실현 기여
이산화탄소 배출량, 고로 공법의 약 25%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동국제강이 전기로를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철강사업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임에도 전기로를 활용해 2018년 이후 3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은 국내 최대 전기로 업체인 만큼, 전기로 공법을 통한 철강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순환형·저탄소 사회 실현에 기여한다는 목표의 연장선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을 위해 친환경 설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국제강 부산공장 [사진=동국제강] |
◆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183만t…전년 대비 3% 줄어
12일 동국제강 2021 환경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195만t ▲2019년 188만t ▲2020년 183만t으로 3년 연속 줄어들었다.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배출량 대비 3% 감소했다.
전기·연료 등 외부로부터 구입되는 에너지 사용을 통한 온실가스 간접배출량(scope 2)도 줄었다. 간접배출량은 ▲2018년 127만t ▲2019년 120만t ▲2020년 116만t이다.
철강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가운데 90% 이상은 고로 공정으로부터 배출되고 있다. 조강 1t 생산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양을 비교하면, 전기로 공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고로 공법의 약 25% 수준이다.
전기로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효과 [자료=동국제강] |
동국제강의 전기로 생산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효과는 작년 기준 고로 공법과 비교했을 때 580만t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는 '에코아크 전기로'와 '핫차지 공법'이 영향을 끼쳤다.
에코아크 전기로는 전기로 안에서 쇳물이 녹고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원료인 철스크랩을 투입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설비다.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핫차지 공법은 가열된 철강 제품을 식히지 않고 압연 과정까지 전달해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이다.
◆ 매년 환경 투자비 확대…올해 계획치 115억원
동국제강은 온실가스를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고자 매년 환경 투자비를 확대하고 있다.
환경 투자비는 ▲2018년 14억원 ▲2019년 45억원 ▲2020년 82억원이다. 올해 환경 투자비는 전년 대비 40% 늘어난 115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시스템을 구축해 배출농도를 관할기관과 함께 법적 기준치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도 18억원을 투입해 16개소에 TMS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까지 총 25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배출을 저감하고자 37억원을 투자해 포항공장 형강생산라인의 가열로에 선택적촉매환원(SCR) 설비 1기를, 부산공장의 용융아연도금(CGL) 생산라인에 SCR 설비 4기를 추가 도입한다.
앞서 작년 부산에 소재한 신평공장의 가열로에 SCR 설비를 도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약 80% 저감시킨 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전기로 생산을 고도화해 공정에 적용한 점이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끼쳤다"며 "향후 스마트팩토리, 이산화탄소 저감 프로세스 개발 등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시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