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부족한 틈타 아이오닉5·EV6 인기...벤츠 EQA도 약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굳건히 지켜온 테슬라가 아이오닉5와 벤츠EQA라는 강력한 도전자를 맞아 고전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보릿고개를 넘어가면서 출고가 이뤄지고 있는 전기차 신차들에 물량이 바닥난 테슬라가 월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것이다.
아이오닉5[사진=현대차] |
11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는 3976대가 팔리면서 전기차 중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아이오닉5는 내연기관차와 통합한 국산차 전체에서도 13번째로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5의 약진은 놀랍다. 6월 판매량까지 확대하면 아이오닉5는 7462대가 판매되면서 테슬라의 모델Y와 모델3를 합친 4882대보다 많이 팔렸다. 아이오닉5는 출시 전부터 400km가 넘는 1회 충전주행거리와 차량외부로 전원을 공급하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달 출시된 기아의 EV6 역시 하반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모델로 꼽힌다.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량 집계는 되지 않고 있지만 사전예약만 3만대를 넘기면서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이오닉5가 인기를 얻고 있는 데는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나온 첫 차라는 것에 있는 것 같다"며 "기존에 포니쿠페를 오마쥬한 콘셉트카 45가 그대로 반영돼 트렌디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고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V6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EV6 역시 사전계약이 3만대가 넘어서며 하반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차량"이라며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볼 수 있다. EV6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탑클래스의 전기차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 SUV 벤츠EQA가 지난 7월 300대에 가까운 판매고(281대)를 올렸다. 벤츠EQA는 국내 1회 충전주행거리가 300km대로 나왔지만 6000만원 미만으로 책정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과 E클래스나 S클래스에 있는 고급옵션(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에어퀄리티 패키지)들이 적용돼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EQA 모델의 경우 국내에서 인정한 1회 충전주행거리는 300km대지만 유럽에서는 426km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기준이 엄격한 면이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계속해서 안내하고 있다"며 "차량이 출시되고 고객들에게 인도되면서 실제 주행거리는 400km에 달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QA는 처음 출시 때부터 도심형 SUV를 지향했고 컴팩트차량임에도 E클래스와 S클래스에 들어가는 고급 옵션들이 포함됐다"며 "여기에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으로 상품성이 뛰어나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7월 후반부에 출시됐음에도 300대 가까운 판매고를 올려 자체적으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8월에도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사진=벤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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