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사건 지침 따라 가해자·피해자 분리
외교부 "현재로서 확인해드릴 사항 없다"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 고위공무원인 권원직(52) 주(駐)시애틀 총영사가 근무 중 부하 직원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부 고발이 접수됨에 따라 외교부 본부 조사를 받고 있다. 권 대사는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권 총영사는 지난해 12월 부임 후 약 6개월 만인 지난 6월부터 총영사관으로 출근하지 않은 채 관저에서 재택근무 중이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사진=뉴스핌DB] |
이에 따라 지난 6월 26일 올림피아의 워싱턴주 청사에서 열린 6·25 기념식 등 외무행사 참석 등 대외 업무는 홍승인 부총영사가 대신하고 있다.
소식통은 "권 총영사가 근무 중 부하 여직원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내부 고발을 통해 외교부에 접수됐고, 외교부는 올해 개정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 간 물리적인 분리를 위해 권 총영사를 총영사관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외교부는 부적절한 발언의 성격에 관해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부터 개정된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 지침'은 재외공관에서 성비위 사건이 접수되면 피해자 의사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재택근무 등을 통해 물리적으로 분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 총영사는 현재 외교부 본부의 징계위원회 개최를 기다리는 상태다. 최종 징계위 결과에 따라 총영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는 일단 "동 건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서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권 총영사는 1993년 외무고시에 합격한 뒤 주아프가니스탄 참사관, 대통령비서실 파견, 외교통상부 장관 비서관, 주필리핀 공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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