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는 기존 6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하향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금호석유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이유로 '경영진 리스크'를 꼽았다. 목표주가는 기존 6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하향하면서도, 향후 견조한 전방산업 등을 감안하면 업종 내 톱픽을 유지한다는 의견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이익 추정치 변화는 없으나 경영진 리스크를 반영해 타깃 멀티플을 낮추면서 목표주가(TP)도 45만 원으로 하향한다"며 "전방 건설/건축/자동차 향의 수요는 견조해 내년까지 이익의 부침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경영진이 약속한 배당성향을 지킨다면, 보통주 기준 배당수익률은 6% 가량으로 주가의 심리적 지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3Q21 실적에 대한 두려움이 주가를 끌어내린 만큼 이익의 바텀(바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 확인되면 주가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2공장 야경 [사진=금호석유화학] 2021.08.05 yunyun@newspim.com |
금호석유가 기록한 2분기 영업이익은 753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놀의 이익 기여가 대폭 상승했고, NBL/범용고무 호조로 합성고무도 전분기와 유사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마진 조정 및 페놀체인 정기보수, 말레이 락다운에 따른 고객사 NBL 수요량 감소 영향으로 2분기 대비 22% 하락한 5876억 원으로 전망됐다. 윤 연구원은 "금호폴리켐(EPDM)의 연결 반영으로 감익 폭은 제한적"이라며 "이미 주가는 고점 대비 30% 하락해 3분기 감익을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금호석유의 2021년 영업이익은 2.6조 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과거 최대치인 2011년 영업이익 8400억 원을 3배 상회하는 수치다. 또 올해부터 순현금으로 대폭 전환하면서 재무상태도 당시보다 현저히 좋아졌다는 평가다.
반면 현재의 시가총액은 당시 고점 대비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같은 업을 영위하는 경쟁사 Nantex의 PER(주가수익비율) 10~11배, PBR 5배를 감안하면 글로벌 1등사인 금호석유의 저평가(PER 3.5/PBR 1.4배/ROE 40%) 원인이 단순히 업황 피크아웃 논란 때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지배구조 관련 이슈,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튼튼한 재무구조 기반의 중장기 성장 전략 제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고민 없이는 투자자의 외면과 만년 저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회사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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