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명수 著, 서고 刊
- 붉은 표지와 어두운 표지 두 가지로 출간된 다큐소설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충칭의 붉은 봄'은 중국현대정치에 대한 기록물이나 연구서가 아니다. 신중국을 이끄는 최고 권력기관인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하고자 하는 지도자들의 정치생명을 건 치열한 각축전과 정파간의 얽히고 설킨 구도를 시중에 전해지는 소문들과 공식적인 발표들을 모아 정교하게 조합했다.
때로 작가는 최고지도자가 되기도 했다가 마오쩌둥이 되기도 했고, 쿠데타를 기도했던 보시라이 전 서기의 애틋한 심경을 옹호하기도 한다. 마오와 덩샤오핑이 사라진 세상, 제3세대 지도자라는 타이틀로 등장한 장쩌민 전 주석은 호랑이가 사라진 세상을 호령하는 '태상황'이었다.
수년 전부터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못하는 그의 건강은 오리무중이어었으나 그의 정치적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그리 오래지 않아 그의 '부고'가 중국 관영언론을 통해 고지될 것이다. 소설은 장쩌민의 유고를 예고한다.
프롤로그에서는 보시라이사건이 벌어지는 상황과 그와 비견되는 마오쩌둥시절 쿠데타를 획책한 린뱌오의 최후를 그렸다. 그리고 보시라이의 초기 정치무대였던 따리엔시절, 운명과도 같은 보시라이와 구카이라이, 한 영국인 사업가와의 만남을 포착했다. 태상황의 운명 역시 중국정치의 변수로 등장할 것이다.
제1부 창홍따헤이는 주무대인 충칭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파노라마로 그려냈다. 제2부 개혁개방시즌2는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를 향해 달려가는 중국 지도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정파간의 권력투쟁을 하나 하나 복기했다. 제3부 음모와 배신은 보시라이사건이 드러나게 된 계기가 된 영국인 살해사건을 둘러싼 충돌과 애증을 담았다.
에필로그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보시라이사건이 어디로 향해나아 갈 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소설같은 이야기들을 전개했다.
저자는 고려대학교와 동대학원 불문과를 졸업한 후 매일신문 기자 등에서 25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에서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EBS세계테마기행을 4회 진행했다. 지금은 슈퍼차이나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서고'에서 출간했으며 책값은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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