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게 하라는 건가"
"윤 후보가 만들려는 나라는 어떤 나라인가"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에 대해 맹공에 나섰다.
이 지사는 2일 자신의 SNS에 올린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부정식품이라는 것은, 없는 사람은 그 아래 것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거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는 윤 후보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어안이 벙벙하다. 윤석열 후보님이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하면서 한 이 발언을 보고 제 눈을 의심했다"고 공격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1.08.02 dedanhi@newspim.com |
그는 "G-8의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국가의 기본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국가는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
그는 "경기도뿐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지향하는 방향이고,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들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님이 강조하는 공정인가"라며 "윤 후보가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정치한다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우리 청년들이 돈이 없어 불량 사과를 먹을 수 있는 선택의 자유를 갖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때나 싱싱한 과일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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