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200만t 예상...5년 평균보다 10% 감소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 농무부가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코로나19와 기후 악조건 등으로 인해 최근 5년 평균치보다 약 10%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발표한 '2021/2022 북한의 계절별 수확량 전망(North Korea 2021/22 Seasonal Crop Outlook)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북중 접경지역 노상에서 곡식을 팔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농무부는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지난 5년 평균 수확량보다 10% 적은 약 200만t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벼 재배면적은 지난 5년 평균보다 2%가 늘었다. 그럼에도 수확량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북한 당국의 국경봉쇄 조치를 들었다.
국경 폐쇄로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던 개량 종자와 비료, 제초제, 해충방제 화학물질, 농기계 및 예비부품 등의 수입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농업 전문가인 제리 넬슨 미국 미저리대학 교수는 "북한의 농업은 이미 올해 농사철 중간 단계"라면서 "농기계 및 연료 확보를 제외하고는 개량 종자, 비료, 제초제, 해충방제 화학물질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뜩이나 낮은 수확량에 유통기지로의 운송과 곡물 저장 및 가정으로의 재분배 과정에서 일어나는 손실로 인해 수확량은 더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수해 등으로 '3중고'를 겪어왔다. 올해는 극심한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 매체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상황을 보도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식량 부족분이 86만t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부족량을 국제사회 지원 등을 통해 해결하지 못할 경우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시련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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