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단독] 금감원, 모범규준 마련 지시···무해지보험 정상화 추진

기사입력 : 2021년07월28일 15:11

최종수정 : 2021년07월28일 15:55

보험사 장기 건전성 악화 '지적'
내달 모범규준 마련...내년 1월 시행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 암·치매·심장마비 등을 보장받기 위해 가입한 건강보험 보험료가 부담됐던 A씨는 담당 설계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설계사는 기존 상품보다 가격은 저렴하고 보장은 좋은 상품이 있으니 갈아타라고 설득했다. 이에 A씨는 설계사가 권하는 상품으로 갈아탔다. 그러나 사정의 여의치 않아서 해지하려고 보니 환급금이 전혀 없는 '무해지환급형보험' 상품이었다.

중도 해지 환급금이 없지만, 보험료가 크게 저렴한 무(저)해지환급형보험상품(무해지보험) 보험료가 내년부터 대폭 인상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당국은 이들 상품이 보장성보험임에도 저축성으로 오인 판매 되는 한편, 보험사의 장기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금융감독원의 지시로 일선 보험사들과 테스크포스(TF)를 만들고 무해지보험 관련 모범규준을 마련 중이다. 현재 모범규준과 관련 업계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이르면 내달 최종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제정된 모범규준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0.05.11 angbin@newspim.com

무(저)해지보험이란 납입기간 중 해지하면 돌려받는 환급금이 표준형보험 상품 대비 없거나 적은 상품이다. 대신 보험료가 최대 30% 이상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상품인 표준형보험은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 ▲예정이율 등을 감안한 3이원 방식으로 보험료를 책정한다. 반면 무(저)해지보험은 3이원에 ▲예정해지율을 더 적용한다. 납입기간 중도에 해지하는 가입자에게 환급금을 돌려주지 않는 대신 그 돈(환급금)을 장기유지자에게 돌려준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무(저)해지보험은 상품 특성상 예정해지율을 적정하게 반영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금융감독원은 실제해지율보다 예정해지율을 낮게 설정할 경우 환급금이 더 많은 표준형상품보다 납입하는 보험료가 더 많이 산출,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있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예정해지율을 높게 설정하면 보험료를 과도하게 낮춰 보험사의 장기 건전성을 해칠 것을 우려한다.

이에 TF에서 마련 중인 모범규준에서는 예정해지율을 적정하게 산출하는 게 핵심이다. 즉 과도하게 환급금이나 보험료를 낮추지 않도록 해,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도록 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복안인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가 무해지보험으로 보험료 할인 경쟁에 나서다보니 건전성에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며 "예정해지율 민감도를 면밀히 분석해 신상품에 반영,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동시에 보험사의 장기 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모범규준은 법규가 아니기 때문에 강제성은 없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은 지속적으로 무해지보험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다. 이에 일선 보험사는 모범규준에 따라 무(저)해지보험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보험업계 한 상품개발 임원은 "지금까지 무해지보험은 예정해지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신상품을 개발, 보험료를 과도하게 낮췄던 상품이 대부분이었다"며 "모범규준안이 마련되어 예정해지율을 실제해지율과 비슷하게 산출하면 지금보다 보험료가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상품개발자도 높은 예정해지율을 적용하면 보험사의 장기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알고 있다"면서 "모범규준이 마련되면 보험사의 장기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품이 개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지환급금이 표준형 대비 10%에 불과한 무해지보험은 내달 14일 이후에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금융당국은 이달 일선 보험사에 공문을 발송, 무해지보험이 표준형 대비 50% 이상을 지급하는 상품만 판매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판매 중지를 명령한 상품은 보장성보험임에도 저축성보험으로 오인 판매되는 등 불완전판매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이용자 1천명, 공동손배소 예고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SK텔레콤(SKT)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이용자 1천여 명이 SKT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 공동소송을 예고했다. 법무법인 대륜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약 1000명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인당 손해배상 청구 금액은 100만원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가 21일 오후 SK텔레콤의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 고발인 조사를 위해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법무법인 대륜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보안 담당자 등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4.05.21 yym58@newspim.com 대륜은 "집단소송 신청자는 1만 명 이상이나 서류 취합까지 완료된 분들에 한해서만 1차 민사소장 접수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해당 소장을 접수한 이후에도 2차 소장 모집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륜은 "역대 최대 규모의 유심정보 유출 사고로, 장기간 해킹에 노출된 정황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유심 교체 등으로 현실적인 불편을 겪었다"면서 "SKT는 보안에 소홀한 반면 높은 영업이익을 유지해왔고, 지금까지도 피해 규모나 경위에 대해 충분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종합하여 1인당 100만 원의 위자료 청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SKT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보호에 있어 구조적인 소홀과 의도적인 비용 감축 정황이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공동소송이란 원고 또는 피고 혹은 그 쌍방이 여러 사람일 경우, 즉 소송주체가 다수일 경우를 의미한다. 이번 사건처럼 다수에게 피해가 발생했을 때 다수의 피해자가 함께 소송에 참여한다.  앞서 대륜은 지난 1일 SKT 유영상 대표이사와 SKT 보안 책임자를 업무상 배임과 위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전날(21일) 남대문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geulmal@newspim.com 2025-05-22 12:49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