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전기차 시장..2025년부터 현지생산 불가피"
"배터리 시장 급성장..유럽에 집중된 판매처 다변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미국은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늦지 않게 진출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 설립 가능성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유럽에 집중된 판매처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27일 오후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 등 미국 거점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늦지 않게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미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3대축의 하나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바이든 정부가 들어오면서 친환경 정책과 더불어 인프라 투자계획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요 OEM도 EV 전략을 가속화하며 향후 미국 배터리 수요도 당초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세 전망된다"며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 주요 부품의 미국 현지 생산이 불가피하다.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려운 단계지만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튜린의 FCA 공장에 스텔란티스 깃발이 설치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삼성SDI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달리 현재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12월 G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서 각각 35GWh 규모의 합작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포드와의 합작사 설립, 60GWh 규모의 합작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 3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설립을 위해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미국시장 진출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이 합병한 회사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한 'EV(전기차) 데이 2021'에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 유로, 우리돈으로 40조8000억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에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는데, 합작사를 설립할 글로벌 배터리 업체로 삼성SDI가 거론되고 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영향으로 삼성SDI는 올 2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3조334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883억원으로 504.4% 늘었다.
특히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 전지는 유럽 주요 고객향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흑자전환했다.
손미카엘 전무는 "각국의 친환경 시장 강화와 글로벌 OEM의 전동화 가속화로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SDI는 유럽고객에 집중된 판매처를 다변화하고 차세대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선도업체 위상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