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EV 데이'서 협력 파트너로 삼성SDI 언급
삼성SDI "파트너십 차원 언급…결정된 건 없어"
[서울=뉴스핌] 박지혜 기자 =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계 4위인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미국 생산기지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SDI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유력 후보로 꼽히는 스텔란티스에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스텔란티스는 온라인으로 '전기차(EV) 데이'를 열고, 자사의 14개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마련하고 전기차 개발 및 양산에 5년간 4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산하에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안정적인 전기차 양산을 위해 유럽과 북미에 있는 5개 배터리 공장과 협업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총 130 기가와트시(GWh) 이상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두 배로 늘려 260 기가와트시 이상을 공급받는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전략을 함께 추진할 협력 파트너로 ACC 외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중국 CATL과 BYD, S볼트를 지목했다. 다만 각 업체별 협력 지역과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SDI는 아직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지 못했고,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생산공장이 없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법인을 설립,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합작 공장 건설에 착수한 상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포드사와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미국 조지아주에 약 3조원을 투자해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스텔란티스가 파트너십 차원에서 언급한 것"이라며 "미국 진출권이 결정됐으면 먼저 발표했을 것이다.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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