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최연소 CEO 선임, 젊은 피로 조직 혁신
계열사 4곳 CEO가 70년대생, 조직 역동성 확대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을 마치고 최고경영자(CEO)에 손원준 전(前) 브레인자산운용 본부장을 선임한다. 1977년생으로 하나금융 자회사 CEO로는 최연소다. 자회사 CEO를 비롯해 차기 회장 후보군에 젊은 피를 앞세워 조직 혁신에 나선 모습이다.
손원준 하나금융 싱가포르 자산운용 신임 대표 [사진=하나금융] 최유리 기자 = 2021.07.22 yrchoi@newspim.com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설립한 싱가포르 자산운용사(Hana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다.
지난 15일 싱가포르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이 인허가 승인을 하면서 자회사 설립을 마무리했다.
자회사 편입과 함께 손원준 전 브레인자산운용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 손 신임 대표는 1977년생으로 만 44세다. 하나금융 자회사 CEO로는 최연소다.
신규 자회사를 최연소 CEO에게 맡긴 것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그 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 신임 대표는 도카이도쿄 싱가포르법인, 호라이즌에셋 홍콩법인, 미국계 포인트72 에셋 등에서 헤지펀드 매니저로 활약했다. 싱가포르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하는 등 현지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자본시장 전문가다. 하나금융의 첫 싱가포르 법인인 만큼 현지 전문가에게 수장을 맡겼다는 설명이다.
손 신임 대표를 포함해 하나금융 CEO들의 연령은 낮아지는 추세다.
올 3월 취임한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1964년생으로 4대 은행장 중 가장 젊다. 같은 시기 선임된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1974년으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1974년생인 김동환 하나벤처스 대표와 1970년생인 권영탁 핀크 대표가 젊은 피에 속한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15개 계열사 중 4곳의 수장이 70년대생이다.
차기 회장 후보군도 젊어진 상황이다. 하나금융 회장 후보군으로는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을 비롯해 박성호 행장과 이은형 대표가 꼽힌다.
박 행장은 행장 취임 직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급부상했다. 이후 하나은행장에 단독 추천되면서 유력한 차기 후계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명의 부행장 가운데 막내 격이었지만, 지성규 하나금융 부회장(전 하나은행장)과 선임 임원들을 제치고 유력한 차기 후계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진국 전 하나금투 대표와 함께 지주 부회장이 됐다. 그러다 하나금투 대표가 되면서 이 전 대표 대신 지주 회장 후보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
젊은 CEO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조직 내부에도 역동성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역사가 짧은 만큼 성과 중심의 조직 혁신으로 변화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신임 임원의 나이를 60년대 중반부터 70년대생까지로 확 끌어내렸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능력에 따라 발탁하면서 젊은 CEO들도 나오고 있다"며 "세대교체라 하면 세대교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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