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호영 인턴기자 = 세계 각국의 '도쿄올림픽 거리두기' 분위기에 일본 정부가 벌써부터 불편한 기색을 표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객이 대폭 줄었다. 일본이 제공하는 후쿠시마산 식자재에 대한 염려로 한국에 이어 미국도 자국 선수단에 공수한 식자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1일 "23일 밤8시에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대회 관계자 등 약 95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당초 1만명 규모를 예상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규모가 팍 줄었다.
21일 도쿄 올림픽 경기장 앞으로 일본 경찰들이 줄 지어 이동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로이터 통신=뉴스핌] 2021.07.22 shinhorok@newspim.com |
이번 개막식에 참석하는 개막식에 참석하는 950명은 IOC위원과 각국의 내빈 등 해외관계자 800명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 등 일본관계자 150명으로 구성됐다.
개회식 참석 예정인 각국 정상급 인사는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포함에 20여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달 초까지도 30명 가량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20명 아래로 전망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엔 각각 80명, 40명 가량이 참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난 21일 올림픽 유치 주역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개회식에 불참할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측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재유행으로 도쿄에 비상사태가 발령됐고, 올림픽 경기 대부분도 무관객으로 치러지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에 이어 미국도 선수단에 자국산 식자재 공급한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 인근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 일본이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도 33톤에 이르는 음식을 공수해 선수단에 제공한다.
대한체육회 CJ제일제당으로부터 대표팀 식자재를 공급받는다. 도쿄 현지에서 선수단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한 선택이다
대한민국은 지바현 우라야스시 헨나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해 선수단에게 한국산 식자재로 만든 도시락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도 본국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와 자국 선수단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21일 "도쿄 올림픽 기간 미국 선수단을 위해 7만 2000파운드(약 32.7톤), 7000끼의 식사가 제공된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대회 개막에 앞서 7만2000파운드의 음식과 음료수를 콜로라도주에서 대회 개최지인 도쿄로 실어 날랐다. 미국은 일본 세타가야시 오구라 스포츠 파크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했으며 대회 기간 7000끼 정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올림픽 및 패럴림픽위원회 음식 영양 디렉터 브라이언 넛슨은 "매일 선수단에 점심과 저녁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방이 적은 고기와 닭가슴살, 생선 등과 채식주의자 식단, 파스타와 미트볼 등을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본 올림픽담당상 마루카와 다마요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피해 지역의 식재료는 관계법령에 근거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며 "방사성 물질 오염을 이유로 자국 농산물을 반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자민당 외교부 회장 사토 마사히사는 "(선수촌의)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상당한 신경을 쓰고있다"며 "후쿠시마 현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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