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미군 전투기 훈련장 폐쇄 이후 갯벌 생태계 복원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공중폭격'이 난무하던 매향리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주한미군 공군 훈련장으로 사용돼 '금단의 지역'으로 일컬어지던 매향리가 훈련장 폐쇄 16년만에 생태의 보고로 거듭난 셈이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염생식물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가치가 높은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 14.08k㎡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다고 20일 밝혔다.
총 4만2177㎡ 면적의 화성 매향리 갯벌에는 칠면초 군락 등 20여 종의 염생식물이 분포하고, 굴, 버들갯지렁이 등 대형 저서동물(강, 호수, 바다 등의 바닥의 모래나 갯벌 등에 사는 동물) 169종 및 해양보호생물인 저어새가 출현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05년 미국 공군 훈련장이 폐쇄된 이후 지역 주도의 자발적인 환경정화작업을 통해 생태환경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경기 화성 매향리 [자료=해양수산부] 2021.07.19 fair77@newspim.com |
해양수산부는 2019년 8월 화성시의 습지보호지역 지정 요청을 받은 이후 화성 매향리 갯벌의 생물·생태적 환경을 조사했다. 어업인 등 지역주민·지자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화성 매향리 갯벌을 31번째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해양수산부는 화성시와 협의해 매향리 갯벌의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람사르 습지는 생물지리학적 특징이 있거나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로 보호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람사르 협약'에 따라 지정된 습지다.
화성 매향리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앞으로 갯벌의 풍부한 해양 생태자원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매향리 갯벌의 체계적인 보전ㆍ관리를 위해 2022년 상반기까지 지역공동체 중심의 5년 단위 관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수도권 인근이라는 지리적 장점과 함께 칠면초 등 다양한 염생식물과 저어새 등 바닷새 관찰 및 탐방이 가능하다는 특성을 활용해 생태친화적 생태관광과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화성 매향리 갯벌은 경기 지역에서 세 번째로 지정되는 습지보호지역"이라며 "습지보호지역 지정의 효과를 지역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 매향리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으로 국내 해양보호구역은 연안 습지보호지역(갯벌) 14곳과 해양생태계보호구역 14곳, 해양생물보호구역 2곳, 해양경관보호구역 1곳으로 총 31곳이다. 전체 면적도 서울시(605.25㎢) 전체 면적의 2.96배 수준인 약 1798.4㎢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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