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도의 이색 건축물로 유명한 '테시폰' 주택이 국가문화재로 등재됐다.
제주도는 1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동이 문화재청 문화재의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 제812호로 최종 등록 고시됐다고 밝혔다.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소재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사진=제주특별자치도] 2021.07.01 mmspress@newspim.com |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 주택은 맥그린치 신부의 제주 목장 개척사에 있어 상징성을 지닌 역사적 건축물로 제주에 남아있는 테시폰(24동) 중 가장 오래됐으며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희소성을 지닌 근대건축유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등록문화재로 등재된 테시폰 주택 2동은 1954년 4월 선교사로 제주도에 부임한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 이름: 임피제) 신부가 1961년에 지었다.
제주 테시폰의 역사는 임피제 신부가 당시 척박한 중산간 황무지를 목초지로 개간하면서 고향인 아일랜드에서 테시폰 공법을 익혀와 1960년대 초 이시돌목장 주변에 숙소, 창고, 돈사 등의 건물을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테시폰의 기원은 이라크 고대도시 테시폰 건축에서 비롯한 '셀 구조 건축공법으로, 아치 형틀 비계 위에 가마니 등의 섬유 거푸집을 펼쳐 깐 다음,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 몰탈만을 덧발라 짓는 방식이다.
테시폰은 건축자재가 부족했던 당시 제주도가 상황에서 짧은 시간에 간단한 기술과 재료를 갖고 건축할 수 있었던 장점 때문에 제주 중산간지역 개척 농가에 많이 도입됐다.
이후 1960년대 대한주택공사에서 국가 재건과 주택난 해소를 위해 테시폰식 건축공법을 수용·모방해 보급하는 등 우리나라 주택 사적 측면에서도 그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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