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매입임대주택사업 진행과정에서 건설업자와 브로커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LH 전 간부에 대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LH 인천본부의 전 주택매입부장 A(43) 씨의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
압수수색에는 A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는 브로커 B(30) 씨의 자택과 서울 강남에 있는 공인중개사무소 법인 사무실 등도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는 B씨와 함께 일한 직원들의 주거지도 대상에 포함됐다"며 "향후 관련 장부와 디지털 증거 등 압수물을 분석에 들어가 혐의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H 인천본부 주택매입부장으로 재직하면서 B씨를 통해 건설사의 미분양 오피스텔을 통째로 임대주택용으로 매입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분양이 안 된 오피스텔을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주고 뒷돈을 받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다.
LH는 빌라나 오피스텔 등을 사들여 무주택 서민들에게 시세보다 싼값에 임대하는 매입임대사업을 수년째 해 오고 있으며 올해도 이를 위해 전국에서 4만4000여가구를 매입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경찰은 A씨가 B씨로부터 2차례 술 접대와 갈치 선물 세트도 받은 것을 확인했으며 챙긴 뒷돈이 억대에 이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H 감사실은 A씨의 비위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과 함께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A씨와 B씨를 불러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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