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권 통신장비주 '꿈틀'... 美 통신사, 주파수 경매 치열
하반기 중대역 주파수 경매 이후 '인프라 확대' 기대
[편집자] 이 기사는 6월 22일 오전 11시36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5G 시장에 돈이 몰려온다."
북미를 중심으로 5G 장비주가 급부상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지연됐던 5G 인프라 관련 투자가 시작되면서다. 5G 관련주에 대한 모멘텀은 올 하반기 미국 내 주파수 경매를 기점으로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글로벌 3대 통신장비 업체인 노키아 주가는 올해 들어 30% 이상 올랐다. 4월 말 4달러대 초반이던 주가는 6월 들어 5달러대에 안착, 하반기 가까워지며 상승세다.
미국 5G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인 Defiance Next Gen Connectivity(FIVG) 주가도 반년 새 10% 이상 상승하며 우상향하는 모양새다. FIVG는 C-밴드(중대역) 주파수 관련 기술과 데이터센터 등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76개 종목을 담고 있다.
5G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같은 기조는 올 하반기부터 5G 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글로벌 통신망 투자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북미권에선 전국 5G 통신망 설치를 위한 메인 주파수 대역의 경매가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C-밴드(3.7~3.98GHz) 주파수 경매는 누적 낙찰액이 약 90조 원(809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웠다. 사상 최대 금액이다. AT&T와 버라이즌, T모바일 등 주요 통신사들이 모두 뛰어들었다. 당시 주파수 경매는 5G C-밴드를 위한 첫 대규모 경매였다.
올해 10월에도 5G 주파수 확보를 위한 큰 장이 선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10월5일부터 3.45~3.55GHz 대역의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3.55GHz 대역의 경우 그동안 미사일 방어, 항공 교통 통제 등 군용으로 사용되다가 이번 경매를 통해 상용화로 전환된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5G는 올해 돈이 풀리는 시기"라며 "올 초에는 C-밴드 경매에서 사상 최대액이 나왔고 10월에는 자율주행과 원격수술에서 쓰이는 대역폭이기에 통신 서비스 기업들이 C-밴드 경매에 참여해 엄청난 규모의 돈을 쓰면서 영역 싸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기대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8년 간 2조3000억 달러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1000억 달러(약 113조)는 초고속 통신망 투자를 위해 사용될 전망이다. 미 전역에 초고속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축, 전 국민이 지역과 비용에 상관없이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내 5G 보급률 확대가 예상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5G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호전될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3조원 보조금 지원을 통한 광대역 인프라 확대는 가입자장비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들의 5G 장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