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지난 16일 상장 폐지를 당한 코인 발행사 '피카 프로젝트'가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피카 프로젝트는 업비트가 타당한 사유 없이 일방적으로 거래지원을 종료했으며 상장 대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업비트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맞섰다.
업비트는 21일 공지사항을 통해 "피카 프로젝트 측 주장에는 명백한 억측과 악위적인 허위사실이 존재한다"며 "어떠한 명목으로도 거래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26분 기준 비트코인은 4,6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021.06.16 pangbin@newspim.com |
이어 "피카 프로젝트는 업비트가 500만 개를 받아 3%는 사용하고 97%는 고가에 매도하여 수수료 외 별도의 수입을 얻게 되었다고 주장하나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잔여 디지털 자산을 무단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상장 폐지에 대해서는 "최초 유통 계획의 2.7배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을 유통했다"며 "최초 유통 계획과 달리 5억 개의 '피카(PICA)'를 기존 공지한 락업 해제 후 발행하고 유통시킨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카 디지털 자산에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투자자 보호 및 건전한 디지털 자산 시장을 위해 피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피카 프로젝트는 지난 17일 "여러 블록체인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는 등 철저히 소명자료를 제출했다"며 "모든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업비트는 일방적으로 거래지원 종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여타 다른 코인과는 달리 상장 폐지 사유가 충분하지 아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투자자를 위해서 업비트 거래소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피카 프로젝트는 지난 20일 업비트 관계자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고 업비트가 상장 당시 코인 500만개를 요구했으며, 이 물량 중 3%만 에어드롭에 쓰이고 나머지는 업비트가 매도해 수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에어드롭이란 업비트 등 거래소가 새로운 가상화폐를 상장할 때 일부 코인을 투자자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의미한다. 피카 프로젝트는 "애초부터 '상장 피'로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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