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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꿈꿔요" 출범 6개월된 스튜디오지니 찾아가보니

기사입력 : 2021년06월13일 09:00

최종수정 : 2021년06월13일 09:00

KT서 가장 젊은 조직…강남 한복판서 만난 '스튜디오지니'
"다종다양 장르소화력이 최대 장점…우리는 '맞춤형 제작자'"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 서초사옥으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강남역 근처 삼성생명 서초타워에 공유오피스같은 사무실이 지난달 말 문을 열었다. 공동대표 두 명을 포함해 총 4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KT의 미디어콘텐츠 콘트롤타워, '스튜디오지니' 얘기다.

마치 도서관 열람실처럼 매일 아침 사무실 입구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빈 자리를 선택해 하루 동안 근무하다가, 업무가 끝나면 모든 짐을 서류가방에 담아 개인 라커에 넣는다. 고정석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일반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단 서랍장도 없앴다. 출신이 다양한 직원들이 파벌없이 서로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김철연(왼쪽)·윤용필(오른쪽)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사옥을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2021.06.12 nanana@newspim.com

업무 공간 외 다양한 형태의 대외협력 공간도 있다. 폴딩도어로 구분해 작은 영화관처럼 여러 인원이 콘텐츠를 직접 시청할 수 있게 한 대회의실은 물론, 서로 다른 테마의 소규모 미팅룸, 전화부스까지. 윤용필·김철연 공동대표의 업무공간도 각자의 취향에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개인 책상없이 커다란 테이블만 한 가운데 위치한 윤 대표의 방이 큰 회의실같다면, 김 대표의 방은 좀 더 전통적인 대표실에 가깝다.

사무실부터 유연하고 특색있는 공간으로 꾸며 '덩치가 큰 만큼 의사결정이 느리고 보수적'이라는 KT에 대한 외부 인식에서 벗어나 창의력이 넘치는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트렌드 읽기 위해" 상암 아닌 강남에 사옥 꾸려

지난 11일 오후 윤용필·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가 언론 대상 CEO 라운드테이블을 가졌다. 스튜디오지니의 업무공간도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연초 출범 이후 공유오피스에서 근무해 온 스튜디오지니 임직원들은 새 사옥 입주가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강남역 근처 삼성생명 서초타워로 출근하고 있다.

윤 대표는 "서울 상암이나 마포에 제작 인프라가 많지만 스튜디오지니가 할 일은 제작이 아니라 콘텐츠 기획과 발굴"이라며 "수시로 새로운 것을 접하고 첨단 트렌드를 빨리 읽어야 하는데 글로벌 트렌드를 읽기에 강남은 최적의 장소였다"고 강남역 근처에 사옥을 꾸린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스튜디오지니는 제작, 유통·사업, 경영 세 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KT스카이라이프 산하 스카이TV의 대표직도 겸임 중인 윤 대표는 경영 전반을, 콘텐츠 전문가인 CJ ENM 출신 김 대표는 제작과 유통에 집중한다. 콘텐츠 제작본부는 JS픽쳐스, 팬 엔터테인먼트, 소니픽쳐스 출신의 10년차 이상 책임프로듀서(EP) 세 명을 영입, 세 명의 EP가 콘텐츠 기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구현모 KT 대표이사도 우리가 콘텐츠라는 업(業)에 맞는 스튜디오지니만의 문화를 만들기를 원한다"며 "제도 하나 만들 때도 상의와 토론을 충분히 거치고,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경쟁력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은 클라이언트 맞춤형 콘텐츠로"…공포·스릴러 공개 '코앞'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서울 서초구 스튜디오지니 본사 내부. 대회의실과 소규모 미팅룸 등 다양한 대외협력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21.06.12 nanana@newspim.com

다양한 콘텐츠 제작사들이 많은 상황에서 스튜디오지니의 지향점을 묻자 김 대표는 여러 유통채널과 장르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우리는 맞춤형 제작자"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스튜디오지니는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네트워크, 그룹 내 네트워크, 그에 대한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갖고 있다"며 "다른 스튜디오보다 장르 면에서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글로벌 파트너들도 이 부분을 매력적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지니가 대중에 처음 보여줄 작품은 옴니버스 공포영화다. 다음달 30일 김보라·성준 주연의 '괴기맨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어 오는 11월에는 '인간수업' 제작사인 스튜디오329와 공동제작한 심리 추적 스릴러 드라마도 공개된다. 고아성·윤계상 주연의 드라마 '크라임퍼즐'이다.

윤 대표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면서 IP가 쌓이다 보면 스튜디오지니가 추구하는 콘텐츠의 방향성이 나올 것"이라며 "당장은 어떤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을 수 있을지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진출할 땐 한 데 뭉쳐야…통합 OTT 필요성 역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윤용필 스튜디오지니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2021.06.12 nanana@newspim.com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번다'고 하는데 국내 크리에이터가 만든 좋은 콘텐츠들이 글로벌 OTT에 다 팔리면 우리는 단순한 콘텐츠 생산기지로 전락하고 만다."

윤 대표는 간담회 말미 국가공동 OTT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 작심발언도 이어갔다.

이는 지난 3월 스튜디오지니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가 한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김 대표는 "플랫폼 쏠림현상으로 글로벌 OTT와 콘텐츠 제작사의 관계가 과거 방송사와 외주제작사의 하청구조처럼 변질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윤 대표는 넷플릭스와 '승리호' 사례를 들었다. 앞서 김태리·송중기 주연의 SF(공상과학) 영화 승리호는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에 실패하고 표류하다 단독 개봉을 조건으로 310억원에 넷플릭스에 판권을 넘겼다. 영화사와 투자·배급사는 한숨 돌렸지만, 재판매 등 추가수익은 모두 넷플릭스 몫이 됐다. 특히 승리호가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26개국에서 전체 스트리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흥행하자 승리호의 반쪽짜리 성공에 국내 영화계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윤 대표는 "넷플릭스는 승리호의 판권을 사 가서 10배는 더 벌었을 것"이라며 "로컬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시즌, 웨이브, 티빙은 승리호 판권을 사고 싶어도 넷플릭스가 제시한 금액을 줄 수가 없다. 적어도 통신3사가 연합해 글로벌 OTT를 하나 인수한다면 승리호 같은 흥행성있는 콘텐츠를 제 값에 사 국내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이 윈윈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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