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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웨이브·티빙보다 큰 규모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

기사입력 : 2021년03월23일 13:47

최종수정 : 2021년03월23일 13:47

"3년간 4천억 이상 투자...드라마 100여개 선보일 것"
"스튜디오지니 만들고 디즈니플러스가 유통할수도"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이 오는 2023년까지 SK텔레콤의 웨이브, CJ ENM의 티빙보다 큰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이익을 낼 때까지 버틸 것"이라며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WEST) 사옥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1월 출범한 '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방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투자는 디지코 로드맵의 핵심으로, KT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에 핀포인트로 투자하고, '위드 KT(With KT)'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구현모 KT 대표는 23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WES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KT] 2021.03.23 nanana@newspim.com

구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 후 5개월만에 기자들 앞에 청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캐주얼한 모습으로 콘텐츠사업 구상을 밝힌 구 대표는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은 KT에서 가장 중요한 플랫폼으로, 콘텐츠 사업에 대한 투자가 KT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투자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2023년까지 자체제작 콘텐츠에 최소 4000억원 이상 투자

이날 KT는 오는 2023년까지 1000개 이상의 원천 지식재산권(IP)과 100여개의 드라마 IP를 선보이겠다며, 이를 위해 100억원 규모의 IP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강국현 커스토머부문장(사장)은 "현재 IP펀드의 80%가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스튜디오지니는 연내 한 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해 KT스카이라이프의 채널사업자인 스카이TV에서 방송할 계획이다.

중장기 콘텐츠 투자 계획 물량에 대해서는 "전체 투자규모, 금액보다는 투자에 대한 방향성이 중요하다"면서도 "이제까지 나온 국내 콘텐츠플랫폼사의 투자계획보다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SK텔레콤의 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OTT)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자체제작 콘텐츠에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CJ ENM의 OTT '티빙'도 같은 기간 4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KT 역시 3년간 자체제작 콘텐츠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 대표는 이어 "우리가 여기에 얼마를 쏟아붓느냐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사업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KT 규모를 봤을 때 KT의 콘텐츠 사업이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시점까지는 손실을 견디고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KT 콘텐츠 사업, "'스튜디오지니'로 헤쳐모여"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KT는 23일 서울 광화문 웨스트(WES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전략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왼쪽부터 강국현 KT 커스토머부문장(사장),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대표, 윤용필 KT 스튜디오지니 대표 [사진=KT] 2021.03.23 nanana@newspim.com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스토리위즈, 스카이TV, 올레tv, KT스카이라이프, 시즌(Seezn), 지니뮤직, 나스미디어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콘텐츠 제작부터 VOD 유통, PPL 판매, OST 유통까지 두루 그룹에서 맡아 투자회수율을 극대화하고 손실은 줄이겠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콘텐츠사업자와는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우리 목표는 개방, 공유, 육성이라는 콘텐츠 생태계를 '위드 KT(with KT)'로 가자는 것"이라며 "스튜디오지니가 만든 콘텐츠를 해외 유통은 디즈니가 담당할 수도 있고,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공동투자도 할 수 있는 협업관계로 봐 달라"고 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국내 어느 사업자도 공식계약을 맺지는 않았다"며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사장과 많이 대화하며 다양한 방면에서의 협력관계를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한편 KT가 그룹 내 콘텐츠사업을 총괄할 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스튜디오지니가 중간지주사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강 사장은 이에 대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 대표는 "스토리위즈가 중간지주사로서의 성격은 가지나 형태를 어떻게 가져갈지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했고, 이어 강 사장은 "스튜디오지니의 작품 라인업이 완성될 시점이 되면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같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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