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당한 발언 정정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 대응할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후보가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생존장병 및 유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9일 국방부 앞 시위 현장을 찾아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의 천안함 폄훼 발언을 거론하며 "11년이 지나서까지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천안함 유족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준석 후보측 제공] 2021.06.09 taehun02@newspim.com |
이 후보는 "이번에 문제가 된 발언은 최원일 함장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이었다"며 "개인적으로 저와 같이 방송하던 인사의 발언에 대해 실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고 일갈했다.
이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송영길 대표도 당내 인사의 발언에 대한 적절한 입장표명을 통해 최원일 함장과 천안함 유족들, 생존 장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상호 민주당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해 "최원일 전 함장이라는 예비역 대령, 그분도 승진했다. 그런데 그 분은 그(천안함 처우 관련)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최 전 함장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고 했다.
당시 방송 진행자와 다른 출연자들은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최 함장이 수장시킨 건 아니다"라며 제지했지만, 조 전 부대변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조 전 부대변인은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대체 뭐가 막말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몰라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 격언이 있다"며 "심지어 당시는 한미연합훈련 중이었다. 하지만 함장 지휘관이 폭침으로 침몰되는데도 뭐에 당했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느 또 "결국 46명의 젊은 목숨을 잃었다. 그런데도 함장 책임이 없나"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천안함 생존 장병, 유족들과 연대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이분들이 11년 동안 모욕을 감내하는 과정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부당한 발언에 대해 정정하지 않으면 당 차원에서도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용태 후보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용태 후보는 "전 국민의 공분과 분노를 산 발언이었다"라며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은 생존 장병과 천안함 유가족들의 마음을 울린 말이다. 굉장히 분노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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