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조로남불' 사과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으려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조만대장경이라는 말이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해명을 과거 '조국 교수'가 했던 말로 되받아 친다는 조롱이다. 조스트라다무스라는 말도 있다. 여권 인사 실책에 온정적인 더불어민주당 대처를 비판하는데 조국 교수 어록은 하나같이 들어맞았다.

'조국 어록' 중 몇 개만 뽑아보자. "최종 재판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초동수사부터 대법원 판결 때까지 시민의 입, 손, 발을 묶어놓고 국가기관 주도로 사건의 진실을 농단하려는 수작",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 각각 조 전 장관의 배우자 1심 법정 구속 판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징계 요구가 불발된 뒤 회자됐다.

민주당을 향한 용례도 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조국 사태'를 사과할 때 "여론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의 수위와 표현방식에 더 화가 납니다"는 그의 글이 퍼졌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에서는 "같은 계열 고위인사의 성추행 사건에서는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의 인권침해를 자행"이라는 발언이 화제가 됐다.

여기까지였다면 조 전 장관은 그저 농담의 소재가 됐을 터다. 하지만 자신의 발언과 대치되는 행동을 거듭, 조롱의 대상으로 추락했다.

조 전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거짓이 드러나면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지만 정 전 교수의 1심 판결이 나오자 적극 항소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를 사과하자 "저를 밟고 가라"고 말한 뒤 1시간 만에 자신의 저서가 10만부가 넘게 팔렸다는 출판사 SNS 게시물을 공유했다.

굳이 조 전 장관 말을 늘어놓은 이유가 있다. 한 조직에서 리더의 언행일치와 도덕성은 어떻게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 전 장관은 대학시절 사회 운동에 가담하고, 대학 교수가 된 이후 사회의 '카나리아' 역할을 했다. "자신의 태생적 조건에 부채감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사회를 이끌려"는 그에게 대중은 열광했다.

지금은 어떤가. 조 전 장관은 진보진영의 '스타'에서 '그들만의 스타'로 추락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그의 행적, 그의 발언과는 동떨어진 행동이 누적된 탓이다. 조롱 대상이 된 그의 발언은 점차 신뢰를 잃었다. 그를 믿던 유권자 절반 가까이는 '민주당에 속았다'는 상실감과 분노로 투표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49석 중 41석을 획득했지만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모든 자치구에서 패했다.

여권 인사 일부는 조 전 장관 의혹이 불거진 뒤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압승을 거뒀다며 "'조국 사태' 심판은 이미 치렀다"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난 4·7 보궐선거 참패 원인은 무엇인가. 두 광역단체장의 성비위 탓일까. 언론 탓일까. 아니면 검찰 탓일까. 아니다. 민주당 패배 원인은 민주당에 있다.

유권자는 논리적이면서도 감정적이다. 민주당은 조롱 대상으로 추락한 이를 비호했다. 그에 대한 '반성'도 보이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내로남불에 따른 상실감과, 분노 투표에 따른 효능감을 학습했다.

민주당은 보궐선거 이후 자체 이미지 조사에서 '무능하고 말만 잘하는, 내로남불 40~50대 남성'으로 의인화됐다. 2030세대 연상조사에서는 '내로남불' 응답이 7배 이상 상승했다. 같은기간 공평과 평등, 공정에 대한 응답은 사라졌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조국의 강'을 건너려 한다. 강을 건너는 배의 이름은 '행동의 누적'이다. 송 대표는 "유능한 개혁의 성과와 내로남불 극복,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많이 제출하겠다"고 했다. 부디 행동으로 뒷받침하길 바란다. 유권자들은 여론 추이와 정치공학적 계산에 따라 달라지는 사과의 수위와 표현방식에 더 화가 나니 말이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사진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23일 발사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민간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상업발사체 '한빛-나노'의 발사를 한국시간 오는 23일 오전 3시 45분에 재시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0일 발사를 앞두고 추진제 충전 과정에서 2단 액체 메탄 탱크 배출 밸브의 간헐적 미작동을 확인하고 발사를 중단했다. 해당 밸브는 발사체 상단부 압력 제어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작동 불량 시 탱크 파열 가능성이 있어 안전을 고려해 예방적으로 발사를 중단했다. 이노스페이스 '한빛-나노' 발사체 전경 [사진=이노스페이스] 2025.12.21 biggerthanseoul@newspim.com 이후 점검 결과 배출 밸브 외 추가 이상은 없었으며, 예비품으로 교체가 가능한 상태다. 발사 일정은 브라질 공군과의 협의를 거쳐 발사 윈도우 마지막 날인 12월 22일(브라질 시간) 오후 3시 45분으로 확정됐다. 다만 당일 비 예보가 있어 기상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고객 위성 5기를 고도 300km, 경사각 40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하고, 비 분리 실험용 탑재체 3기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김수종 대표는 "발사체 개발과 발사 운용은 고난도 기술 영역인 만큼 남은 시간 면밀히 점검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발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12-21 17: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