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연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스팩 가격이 높을수록 합병 성공이 어렵다"며 투자자들에게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거래소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팩 가격이 높을수록 비상장기업 주주들의 지분율이 낮아져서 합병에 성공하기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
스팩은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이 유일한 사업목적인 명목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우량중소기업의 상장을 확대하기 위해 2009년 12월 국내 주식 시장에 첫 도입됐다.
스팩이 설립되면 공모(IPO)를 통해 상장하고, 이후 코넥스 상장법인 등 코스피·코스닥 비상장 기업과 합병을 추진해 존속하는 구조다. 비상장기업에게는 신속한 상장 및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고, 투자자들에게는 비상장기업에 대한 저위험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스팩주의 경우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별도 예치, 설립 3년 내에 비상장사와 합병에 실패하면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수익을 보장한다.
하지만 최근 스팩주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스팩 가격이 이상 급등으로 높아질수록 비상장기업과 합병이 어려워지기 떄문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합병 성공시 비상장기업의 자금 조달 금액은 '스팩의 공모금액(1주당 2000원*주식수)'에 '공모전 주주(발기인)의 투자금(1주당 1000원*주식수)'의 합으로 한정된다. 그런데 스팩의 시가총액이 높아지면 기존 비상장법인 주주들에게 발행되는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합병에 불리해지는 구조다.
거래소 관계자는 "스팩이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고 상장폐지 될 경우 투자자가 고가에 스팩을 매수했다면 매수 금액 대비 반환 투자금의 차이로 인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팩주는 지난 2010년부터 2021년 5월까지 총 203개사가 상장했다. 현재는 총 58개사가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없어진 145개사 가운데 100개사(69.0%)가 합병에 성공했으며, 나머지 31.0%인 45개사는 합병에 실패해 상장 폐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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