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바이든 참여 환영한다" 말했지만 케리 기후특사가 대신 참석
시진핑 불참 놓고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불만 표출 해석도 제기될 듯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오는 30일 서울에서 화상으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대신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가,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리커창 총리가 참석한다. 일본에서도 스가 총리 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대신이 참석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질문자를 지명하고 있다.[사진=청와대] 2021.05.22 photo@newspim.com |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 "국가 정상급 및 고위급 47명, 국제기구 수장 21명 등 총 68명이 참석한다"며 "정상급 인사는 EU, 영국, 중국, 독일, 태국, 캄보디아, 콜롬비아 등 42명, 고위급은 미국, 일본 등 5명, 또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IMF 총장, OECD 총장 등 21명의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31일 정상세션은 사전 녹화 상영 영상, 실시간 토론으로 진행되고 연설세션엔 EU 정상회의 샤를 미셀 상임의장을 비롯해 보리스 영국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흘레-워크 제우데 에티오피아 대통령, 안토니오 유엔사무총장,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대신 등이 영상 메시지로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케리 기후특사가 대신 참석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지난 4월 미국에서 기후정상회의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한국은 다음주 P4G 서울 정상회의 통해 기후대응 의지를 모을 예정"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주 회의에 화상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참석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미국의) 특별한 설명이 있지는 않고 기후특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통보해왔다"며 "문 대통령이 말한 것은 미국의 참여에 대한 원칙적 환영의 의미를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 주석이 불참도 아쉬운 대목이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만'과 '남중국해'가 포함된 것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역할을 분담해서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관행을 가진 것 같다"며 "리커창 총리는 국가행정기관 수장으로 행정을 포함해 경제부처를 총괄해서 P4G 정상회의와 더 직결되는 면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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