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층 '충동구매·과소비' 특징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은 재무 상황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거나 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0년 금융역량 조사' 자료에 따르면 만 20세~64세 근로 연령층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58.1%가 최근 1년간 재무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학대 문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표=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 |
응답자 중 3.2%는 자해·자살까지 생각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스트레스·우울감은 주로 '여성'과 '30대'에서 나타났고, 자해·자살 사고는 '남성'과 '20~30대'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역량 수준은 '보통'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역량의 구성성분인 금융역량행동, 금융심리, 금융지식, 금융환경의 평균 점수는 10점 만점에서 5~6점대를 형성했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금융역량행동의 은퇴설계(2.32점), 금융환경의 재무대화 대상(2.73점), 금융심리의 금융상담 자신감 등(3.87점)은 낮은 점수 분포대를 가리켰다.
금융역량행동 분야에서는 아직 은퇴하지 않은 응답자 중 53.2%가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조차 최근 1년간 은퇴 후 예상 소득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42.2%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각 연령별 특징을 살펴보면 20대 청년층이 금융역량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충동구매, 과소비 등 비합리적 소비에 대한 통제력이 낮았고 기초 금융지식 수준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은 보고서에서 "조사 결과, 재무 스트레스와 은퇴설계 등의 점수가 낮아 앞으로 금융교육, 인식 제고 캠페인, 맞춤형 지원 등 적극적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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