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한우 아니더라도 국내산 육우 정도는 돼야"
정진석 "외부지도자 합류하는데 주저함 없도록 만들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소고기'에 비유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한 고위 인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를 최근에 만났다"며 "윤 전 총장이 이 전 최고위원의 '소고기' 비유 발언에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전 최고위원(좌)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뉴스핌DB] 2021.05.26 taehun02@newspim.com |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영입과 관련 "소고기를 분류하는 기준에서 보면 우리가 목장에서 키워서 잡으면 국내산 한우, 외국에서 수입해 6개월 키우다 잡으면 국내산 육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완전히 밖에서 잡아서 가져오면 외국산 소고기"라며 "우리 당 당원들과 당을 아끼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대선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를 도우려면 적어도 국내산 한우 정도는 아니더라도 국내산 육우 정도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외부에 있는 윤 전 총장이 한시라도 빨리 입당해 당 내에서 대선 경선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 전 최고위원이 자신을 '소고기'로 비유한 것에 대해 큰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의 소고기 비유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사평론가로 더 유명한 이준석씨의 말이 위태롭다"며 "우리 당의 많은 분들이 영입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육우', '수입산 소고기'로 비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부적절한 말들이 우리 당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자신들은 역동적이고 생기발랄하다고 생각하는 말들이 자칫 경거망동으로 비쳐지지 않는지 유의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독설과 막말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 국민들은 우리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는 점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한다. 외부의 훌륭한 지도자들이 국민의힘으로 합류하는데 주저함이 없도록 당내 여건을 마련해야 할 책임은 오롯이 우리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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