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뉴스핌] 이경환 기자 = 경기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사적 제128호인 양주 회암사지에서 출토된 전통문양을 산업계에서 디자인 소재로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통문양 DB구축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주시, 산업활용 기반 양주 회암사지 전통문양 DB구축.[사진=양주시] 2021.05.25 lkh@newspim.com |
양주 회암사지에서는 20여년에 걸친 발굴·정비작업을 통해 사찰, 왕실을 상징하는 유구와 유물 등이 다수 출토됐다.
특히 조선 왕실을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용과 봉황을 비롯한 상상 속 동물인 기린, 벽사의 기운을 담은 잡상, 각종 꽃문양, 산스크리트어인 범자문 등 가히 문양백화점이라 할 정도로 당시 유행했던 각종 다양한 문양이 드러나 빛을 보게 됐다.
이와 같이 선조들이 남긴 다양하고 풍부한 전통문화자원이 지닌 고유의 독창성과 심미성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현대적 해석과 산업적 활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박물관은 양주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유적인 양주 회암사지의 높은 문화적 가치를 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한국문화정보원 주관 '2020 산업활용 기반 전통문양 DB구축 공모사업'에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이번에 구축한 데이터는 출처만 밝히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용문 암막새와 영락장식, 사천왕상 십(十)자형 소조품 등 총 32건에 달하는 회암사지 문양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상업·비상업 분야에서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120건의 현대적인 문화자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또 2D뿐만 아니라 3D그래픽도 함께 구축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패션, 소품, 교재, 포장, 인테리어 등 다양한 소재로 활발히 활용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이다.
박물관은 구축 데이터에 대한 최종 검토를 거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포털 내 '전통문양디자인'을 통해 개방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통문양 DB구축·개방을 통해 학술적, 문화재적 가치가 뛰어난 회암사지 문양 디자인을 민간 분야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며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며 "당대 시대상과 주제의식을 엿볼 수 있는 전통문양이 더욱 감각적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개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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