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강수량은 평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지성 집중호우로 인해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4일 여름철 날씨 전망을 통해 "6~7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이고,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초여름 날씨를 보인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막 텐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1.05.23 mironj19@newspim.com |
6월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울 전망이다. 다만 상층에 있는 찬 공기 영향을 받게 되면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예상된다.
7월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 기온인 24~25.2도와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모두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가 내리는 경우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8월부터는 본격적인 열대야가 나타나기 시작하겠다. 특히 맑은 날은 낮 동안 고온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8월 평년 기온은 24.6~25.6도다.
전세계 기후예측모델은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모두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10년 6~8월 기온은 각각 평년 대비 0.5도, 0.4도, 0.7도 상승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종료된 라니냐(동태평양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는 현상), 북태평양·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증가 등을 올해 여름철 기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라니냐가 종료되는 해 여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인다.
다만 기상청은 4월부터 티벳 동북부지역에 평년보다 '눈덮임'이 증가하고 있고, 바렌츠-카라해 부근 해빙이 적어지고 있어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티벳 지역에 눈덮임이 평년보다 많아지면 티벳고기압이 느리게 발달하면서 여름철 기온을 낮추게 된다. 바렌츠-카라해 부근 해빙 면적이 작아지면 한반도에 찬 공기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40~50%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역에 따라 강수량 편차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여름철 동안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때가 있겠다"며 "강수량의 지역 차가 매우 크겠다"고 설명했다.
6월 강수량은 평년인 101.6~174mm와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모두 40%인 것으로 분석됐다. 평년보다 낮을 확률은 20%에 그쳤다.
7~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인 것으로 전망된다. 7월 평년 강수량은 245.9~308.2mm, 8월 평년 강수량은 225.3~346.7mm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종 전망 근거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예상치 못한 이상기후 패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압계의 변화가 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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