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모더나 백신 수입·유통 허가
한미 정상회담 기점으로 국내 위탁생산도 추진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 현상 해소될듯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GC녹십자가 신청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수입품목 허가 결정이 내려졌다.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도 추진되고 있어 오는 6월부터는 백신 수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1일 최종점검위원회(최종점검위) 회의를 열고 GC녹십자가 수입퍼가품목을 신청한 모더나사의 '모더나코비드-19백신주'에 대해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수입품목허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점검위는 모더나 백신의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94.1%로 나타나 허가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이상 사례 등은 대부분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봤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사진=로이터 뉴스핌]2021.05.06 mj72284@newspim.com |
GC녹십자가 신청한 모더나 백신 2000만명(4000만회분)이 이르면 2분기에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을 맡은 GC녹십자는 "인천공항부터 오창공장, 각 접종센터로 이송하는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며 "정부와 논의해 순차적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 역시 이날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구체적인 도입 일정과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한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도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무균 상태에서 원액을 주사용 유리 용기에 짚어 넣는 생산의 마지막 공정인 '병입 단계'부터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백신 생산 경험이 전무한데다 당장 mRNA 방식의 백신을 생산할 시설도 갖추고 있지 않아서다.
특히 위탁생산한 백신의 일정량은 국내에도 수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간 '8월 생산 백신'에 대해 언급해왔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총괄팀장은 지난달 15일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며, 8월부터는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부터 모더나 백신 수급이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더나 백신 수송 모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모더나 백신 도입이 임박했다. 원액만 받아오면 병입 단계는 위탁생산도 바로 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모더나 백신 수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모더나 백신은 혈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보고되지 않아 접종률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더나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백신에 이어 국내에서 네 번째로 허가받은 백신이다. 이 백신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등장한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방식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바이러스를 중화해 제거하는 원리로, 직접 바이러스를 주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 받고 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