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예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급락하면서 돼지 테마 기업들의 이익이 급감하고 증시에선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중국 전국 농업산품 도매시장의 돼지 고기 가격은 한근당 13.35위안으로 전일비 2.9% 하락햇다. 돼지 고기 가격은 5월 들어서만 15.79% 떨어졌다. 특히 4월 이후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내 최고가에 비해 이미 40% 넘는 폭락세를 나타냈다.
생돈 가격 하락은 돼지 사육기업 양돈 코스트에 영향을 주면서 중국 증시 A주 양돈 기업들의 업적에 큰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1분기 목원고빈(002714.SZ) 이외의는 대부분 대형 양돈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했다. 대표적인 양돈 사료 테마주 신시왕(新喜望, 000876.SZ)은 1분기 이윤이 전년동기 대비 91%나 급감했다.
또다른 돼지 테마주 원스고빈(温氏股份, 300498.SZ)과 정방과기(正邦科技,002157.SZ)의 1분기 이익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71%, 76% 하락했다. 이가운데 원스고빈은 이익뿐만 아니라 총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 회사 실적은 전 분기에 비해서도 크게 악화됐다.
중국증시 농업섹타 애널리스트들은 돼지고기 가격 폭락과 함께 국제 식량 가격 상승으로 사료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돼지 고기 테마 기업들의 매출과 이익에 일대 타격을 안겨줬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속락세를 보이면서 돼지 업종 기업들 이익이 급감하고 돼지 테마주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징 한 대형 마트의 돼지고기 판매 매장에서 직원이 제품 진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1.05.21 chk@newspim.com |
돼지고기 가격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2분기 들어서도 하락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들어 돼지 고기 가격이 반등한다해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덩달아 돼지 테마주 주가도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기관 윈드에 따르면 중국증시 24개 돼지 테마주들 가운데 4월 1일~5월 20일 기준 21개사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3개사만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신시왕과 원스고빈 정방과기 등의 주가는 올해들어 이미 20%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A주 상장 돼지 테마주 가운데 주가가 오른 기업은 목원고빈과 룽다육식(龍大肉食, 002726.SZ) 순신농업(顺鑫农业, 000860.SZ) 3개사 뿐이다.
A주의 '돼지 왕'으로 불리는 목원고빈은 드믈게 호실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중국 큰 손 투자자들의 선호주인 목원고빈은 1~4월 생돈 판매량이 1086만 마리에 달했다.
이는 2020년 1~8월 판매량을 초과하는 실적으로, 최근 목원고빈은 A주 투자자들에게 업종 침체를 거스르는 종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목원고빈의 1분기 이익은 전년동기에 비해 68% 증가한 69억 위안을 기록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