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지킨 독자 OS '타이젠' 포기...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통일
삼성·구글 손잡고 스마트워치 시장 압도적 1위 '애플'에 맞대응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워치 플랫폼인 '타이젠' 대신 구글과 함께 안드로이드 기반 통합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 이번 결정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의 연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자사 뉴스룸에서 기고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구글 역시 지난 18일(현지시간)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 2021'에서 같은 내용을 알렸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3' 티타늄 모델 [사진=삼성전자] 2020.09.15 nanana@newspim.com |
윤장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 플랫폼 팀장(부사장)은 기고문에서 "모바일 경험 혁신의 선도자로서 삼성전자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꾸준히 모색해왔다"며 "오랜 전략적 파트너인 구글과 협업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나의 통합된 스마트 워치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사이 더욱 더 매끄러운 연결 경험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으며 새로운 플랫폼은 이 목표를 향한 다음 단계"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스마트워치용 애플리케이션(앱)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청사진도 드러냈다. 윤 부사장은 "'갤럭시 워치 스튜디오'와 같이, 개발자들이 모여 새로운 혁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며,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앱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개발자들은 삼성의 강력한 스마트 기기 생태계와 네트워크 속에서 커지는 갤럭시 스마트워치의 팬덤을 함께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출시한 '기어라이브' 이후 7년간 자사 웨어러블 제품에 타이젠을 탑재해왔다. 구글 O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개발한 타이젠이지만 독자 OS인 까닭에 콘텐츠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자사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번 협업 결정은 구글 입장에서도 자사 OS가 적용된 웨어러블 기기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이로써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에 양사가 힘을 합쳐 대항하게 될 전망이다.
윤 부사장은 이번 협업에 대해 "삼성전자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팀의 리더로서 우리의 웨어러블 기술력을 제공하고, 새로운 혁신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워치4'와 '갤럭시워치액티브4'가 삼성과 구글의 통합 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한 첫 제품으로 오는 8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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