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동차손해율 감소·증시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 증가
하계 휴가철 차운행 증가에 따른 손해율 악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초기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손해율 감소 및 증시 상승으로 인한 투자영업이익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로부터 특별배당금을 받아 연간 전체 순익의 절반 규모를 1분기에 거뒀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상장 4곳의 생명보험사 1분기 순익은 1조393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5% 넘게 증가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이 전년보다 373.2% 증가한 1조8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영업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 에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8020억원의 특별배당금을 받은 덕분이다.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순이익도 4406억원으로 전년 동기(2299억원) 대비 91.6%가 증가했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김포공항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들 [사진=뉴스핌 DB] 2021.05.18 tack@newspim.com |
한화생명도 금리 및 주가 상승으로 이차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한 1942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도 전년대비 67.4% 증가한 1065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1.0%와 83.6% 증가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주요 손해보험사도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7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3.0%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분기 실적 중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 특별배당(1400억원)을 제외하고도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대해상도 1분기 순이익 1265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DB손해보험와 메리츠화재도 각각 38.2%, 21.1% 증가한 실적을 냈다.
보험사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및 증시 급등으로 인한 투자이익 증가 등에 따른 결과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 행진이 2분기 및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분기가 고점일 것이란 분석과 최소 2분기까지는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에 대해 "역대급 1분기 이익에 이어 2분기 이후에는 손해율 개선과 더불어 비차익/이차익도 양호해 올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3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호실적을 냈지만, 5월 가정의 달 이후 하계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운행이 증가할 경우 다시 손해율이 악화될 수 있다"며 "대체로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반기 이후 완만한 실적 하향세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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