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만의 KLPGA챔피언십 2연패 21세 박현경
"메이저 대회나 비 내리면 집중력 더 세진다"
[용인=뉴스핌] 김용석 기자 = "3년차가 되면서 좀 더 차분해진 것 같다."
지난 5월2일 KLPGA챔피언십 2연패를 한 박현경(21·한국투자신탁)의 말이다. 경기도 용인시 수원컨트리클럽(파72, 6554야드)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그는 나이답지 않게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용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밝은 모습으로 포즈를 취한 박현경.2021.05.14 fineview@newspim.com |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11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박현경이 부친 박재수씨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 [사진= KLPGA] |
박현경은 2021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고 구옥희 이후 39년 만에 'KL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또한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박현경에게 비법을 먼저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큰 대회에선 더 강해진다. 집중력이 더 생긴다"라는 말이었다. 지난해 개막전으로 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박현경은 보란 듯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10월 아이에스동서오픈에 우승해 시즌 2승을 했다. 더구나 후반기 우승은 쏟아지는 폭우를 뚫고 들어 올린 트로피였다.
박현경은 "메이저 대회나 비가 내리는 등 부담감과 경기 외적인 부분이 날 더 강하게 만드는 것 같다. 정말 잘해야 겠다는 의지와 집중력이 좀더 강하게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딸의 골프백을 메는 박재수씨도 말을 보탰다.
"현경이는 알아서 잘한다. 대회에 나가면 따로 코칭해 주는 것은 별로 없다. 칭찬할 때 칭찬해 주고 경기가 안 풀린땐 다독여 주는 것이 전부다"라고 했다. 올 메이저 대회 우승후 그는 원동력을 부친으로 들었다. 박재수 씨는 2부투어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골프 선수 출신이다. 부전여전이 따로 없다.
이에대해 박현경은 "아빠는 늘 자신감을 북돋아 주신다"라며 밝게 웃었다.
시즌 첫 우승을 메이저 정상으로 장식한 그는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 중 하나가 대상이다. 골프가 성장한 것을 느낀다. 나 스스로도 여유로운 플레이를 하게 됐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보다 정신력이 커 진 것을 느낀다"라고 했다.
대회 첫날 모처럼 강풍이 불지 않고 평온했다. 주말에는 비 예보가 있다. 하지만 박현경의 말은 의외였다.
그는 "타수를 최대한 많이 줄이려 했는데 아쉽다. 비 소식이 있지만 내겐 다르다. 비 오는 날엔 좋은 기억(우승)이 많다. 예전 송암배 우승 때도 그렇고 동서오픈에서도 그랬다. 좋은 기억들을 살려 남은 라운드를 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첫날 2언더파 70타로 공동20위에 자리한 박현경은 공동선두 김세은과 이정민을 4타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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