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만명 방문하던 미래기술 체험관, 코로나로 방문자 '뚝'
유튜브로 실시간 투어 기획...몰입감 높이고 정보격차 줄여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본사 1층에 위치한 티움(T.um) 입구. 지하철 게이트처럼 생긴 입구 위에서 거대한 로봇팔 2개가 움직인다. 로봇팔 끝엔 각각 대형 디스플레이가 달렸다.
'로보게이트'라 불리는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이 흘러나온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잠시 후 미래도시 하이랜드를 투어하게 됩니다." 로보게이트를 통과하면 우주와 해저에 자리 잡은 2051년의 미래도시, '하이랜드'로 떠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을지로 본사에 설립한 1370㎡(414평) 규모의 ICT 체험관 '티움'을 지난 14일 유튜브로 관람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초고속 네트워크와 인공지능 등을 이용해 우주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우주관제센터의 모습 [사진=SKT] 2021.05.14 nanana@newspim.com |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미지의 2051년을 배경으로 우주여행을 통해 지구 생태계를 살피고 때로는 초고속 네트워크망으로 연결된 로봇수술을 지켜보다 홀로그램 회의까지 참관하는 일련의 스토리가 약 30분간 실감나게 진행됐다. 영화 '스타트렉'의 우주선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지난 2008년 처음 개관해 2017년 지금 형태의 모습으로 재단장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는 티움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미래기술 체험관이다.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2019'에서 실내 건축 분야 '박람회·상업 전시' 부문 최고상을 받았고, 지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총 180여개국의 정부·기업·학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총 13만명이 다녀갔다. 초·중학생들의 현장체험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하이랜드'를 구축하기까지 걸린 시간만 무려 2년. 하이랜드 기획에 처음부터 참여했다는 송광현 SK텔레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실장은 "2017년 당시만해도 만화영화나 SF영화를 보는 기분이었는데 3~4년이 지난 지금 현실에 빗대 보면, 오히려 우리가 꿈 꾸는 미래가 빨리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처럼 국내 ICT 랜드마크로 기능하던 장소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송 실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연간 2만명이 관람하던 곳이 지난해는 숫자를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환경이 열악해졌다"고 언급했다.
1년여 고민을 거듭한 끝애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온라인으로 실시간 투어를 운영 중이다. 특히 관람객의 몰입감과 투어를 진행하는 도슨트와의 소통을 위해 녹화영상을 송출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실시간 영상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날 송 실장은 "도슨트들이 일일이 관람객의 이름을 부르고 채팅창을 통해 질문에 답변도 하는 등 실시간 소통으로 몰입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비용절감이 가능한 녹화방송 대신 매회 한정된 인원으로 라이브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 라이브 투어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16일 비대면 관람을 시작한 이후 보름간 총 1000명이 방문했을 정도다. 송 실장은 코로나19 탓에 현장학습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특히 많이 찾았다고 했다.
오히려 코로나19로 비대면 관람을 진행하면서 얻은 것도 있다. 송 실장은 서울에 위치한 티움 체험관 방문이 어려운 지방 거주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튜브 라이브 투어가 서울과 지방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투어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SK텔레콤의 '티움 라이브 투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송광현 SKT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실장(왼쪽)이 설명하는 모습 2021.05.14 nanan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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