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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지수 27718.67(-512.37, -1.81%)
항셍테크지수 7599.62(-261.56, -3.33%)
국유기업지수 10339.99(-216.58, -2.05%)
* 금일 특징주
모던차이니즈메디슨그룹(1643.HK) : 1.04(+0.17, +19.54%)
전진홀딩스(1499.HK) : 0.50(-0.07, -12.28%)
레노버(0992.HK) : 8.93(-0.84, -8.60%)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 : 47.3(-3.85, -7.53%)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3일 홍콩증시의 3대 지수가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홍콩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대되며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중국의 4월 대출 규모가 축소되며 통화정책 조기 긴축조정 우려감이 확대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과학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치며 항셍테크지수가 3%가 넘게 하락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 하락한 27718.67포인트를 기록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의 주가를 반영한 국유기업지수(HSCEI, H주지수)는 2.05% 내린 10339.99포인트로,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표 기술주의 주가를 반영한 항셍테크지수(HSTECH)는 3.33% 떨어진 7599.62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섹터별로는 중의약, 제지, 유제품이 강세를 주도한 반면 철강과 블록체인, 자동차 등 다수의 섹터가 큰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연출했다.
중의약 섹터에서는 대표적으로 모던차이니즈메디슨그룹(1643.HK)이 19.54%, 중국중약(0570.HK)이 0.45%, 광주백운산제약(0874.HK)이 0.24% 상승했다. 반면, 동인당테크놀로지(1666.HK)와 베이징퉁런탕차이니스메디슨(3613.HK)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 각각 1.65%와 0.75%의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마감했다.
전 거래일인 1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허난(河南)성 난양(南陽)시를 시찰하며 중의약의 선구자인 장중징(張仲景·후한 시대의 명의)의 묘와 사당이 있는 의성사(醫聖祠)와 천연 쑥을 활용한 약품과 일용품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인 난양약익보애초제품유한공사(南陽藥益寶艾草制品有限公司)를 방문해 국가 차원의 중의약 육성 의지를 드러낸 것이 이날 해당 섹터의 주가 상승세를 이끈 주된 배경이 됐다.
[사진 = 텐센트증권] 13일 홍콩항셍지수 주가 추이. |
블록체인 테마주는 암호화폐 가격 급락 소식에 대거 하락했다. 대표적으로 전진홀딩스(1499.HK)가 12.28%, 메이투(1357.HK)가 9.87%, 팬트로닉스홀딩스(1611.HK)가 5.84%, 웅안기술(1647.HK)이 3.08%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 이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급락세의 주된 배경이 됐다.
항셍테크지수의 구성종목인 중국 대형 과학기술주는 대거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레노버(0992.HK)가 8.60%, 콰이서우(1024.HK)가 6.44%, 비야디전자(0285.HK)가 4.30%, 넷이즈(9999.HK)가 4.25%, JD닷컴(9618.HK)이 3.42%, 알리바바(9988.HK)가 3.18%, 텐센트홀딩스(0700.HK)가 3.09%, 샤오미(1810.HK)가 2.87%, 바이두(9888.HK)가 2.83%, 메이퇀(3690.HK)이 1.41%의 낙폭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헝다뉴에너지자동차(0708.HK, 이하 헝다자동차)가 7.53%의 낙폭을 기록했다. 헝다자동차는 오전장에서 장중 14% 이상 하락했다.
헝다자동차(恒大汽車)의 모기업인 헝다그룹(恒大集團 3333.HK)이 2억6000만주의 헝다자동차 주식을 주당 40.92홍콩달러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이날 주가 하락세로 이어졌다.
다만, 이번 매각 조치 이후 헝다자동차의 20대 주요 주주 지분보유 비중이 90% 이하로 줄어들게 됐고, 이로써 헝다그룹은 강구퉁(港股通∙중국본토 투자자들의 홍콩시장 투자) 거래 종목으로 편입될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다시 말해, 향후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강구퉁을 통해 헝다자동차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이날 홍콩증시의 하락세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공포 속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영향이 가장 컸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가 시장의 전망을 넘어서는 전년동기대비 4.2%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됐고,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긴축을 시행할 수 있다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예상을 넘어선 물가 상승률에 미국 장기 국채 금리 또한 즉각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서비스업체 트레이드웹의 데이터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693%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거래일 기록한 1.623%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일일 상승폭으로는 지난 3월 18일 이후 최대치다.
이와 함께 중국 전체 시중 유동성의 흐름을 반영하는 양대 지표인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와 '사회 융자 총량'의 4월 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 또한 중국 당국의 조기 긴축조정 가능성을 키우며 악재로 작용했다.
12일 인민은행이 공개한 중국의 4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1조4700억 위안으로 3월 기록한 2조7300억 위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로이터가 예상한 1조6000억 위안도 밑돌았다. 아울러 4월 사회융자총량은 1조8500억 위안으로, 전달 기록한 3조3400억 위안과 시장예상치인 2조2900억 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pxx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