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6만여 명 추산…사망자 90명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등이 12일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정문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전남환경운동연합,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관계자 등은 "정부와 가해 기업이 손 놓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피해자 찾기와 진상규명을 광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앞장서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원은 SK·애경·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사들에 대해 황당하게도 무죄판결을 내렸다"며 "6·25 이후 단일사건에서 최대 사망자와 피해자가 발생한 사건인데도 가해 기업들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와 배상도 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광주환경연합 등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이마트 광주점 앞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5.12 kh10890@newspim.com |
단체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가습기 물통에 액상의 살균제 제품을 사용한 이들은 모두 57만 4191명으로, 이들 중 직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한 건강피해자는 모두 6만 1161명이다.
이 가운데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341명, 사망자는 90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건강피해자 중 신고율은 0.56%에 그쳤다.
단체는 "낮은 신고율에서 보듯 중앙정부와 가해 기업이 손 놓은 피해자 찾기, 진상규명을 지방자치단체와 시민 사회 및 지역 사회가 앞장서야 한다"며 "아직도 가습기 본인들의 피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과 주변의 지인 중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피해자가 있을 시 피해 신고를 권유 할 것과 옥시제품 등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의 불매운동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으로 산모, 영유아 등이 사망하거나 전신질환에 걸린 참사로 사건 발생 5년이 지난 2016년에서야 전담수사팀이 구성돼 최대 가해업체의 처벌이 이뤄졌다.
이후 2017년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현재까지 피해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참사 진상규명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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