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이어 김두관 "어떤 일이든 논의해야"
정세균 "처음 아니다"...경선 연기론 힘 실어
이재명계 반발..."원칙대로 하면 조용하고 합당"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층의 반발에도 불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하는 경선(9월 10일) 연기론에 대한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실상 당내 분란 조짐이다.
범주류 차기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의원은 12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어떤 일이든 논의를 할 수 있고, 과거 2007년, 20012년, 2017년을 보더라도 '룰'이 당헌 당규에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대선후보와 지도부가 협의를 해서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관행이었다"고 경선 연기설에 힘을 실었다.
김 의원은 기존 당헌당규를 바꿀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당헌에 180일 전에 (경선을)하는 걸로 돼 있지만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일정을 순연하는 것 자체가 당헌·당규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A홀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2021.05.12 kilroy023@newspim.com |
금명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11일 지지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에게 "(경선 연기가)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정 전 총리는 "송영길 지도부의 1차 책무는 정권 재창출에 있다"며 "그 것(경선)을 연기하든 구워먹든 삶아먹든 지도부가 알아서 최선의 숙고와 검증, 논의를 통해 안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선 연기론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친문계 전재수 의원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저기는 윤석열, 안철수 카드가 있고 국민의힘 내부 경선도 거쳐야 한다"며 "우리만 먼저 (후보를) 뽑아놓고, 저쪽은 1월까지도 후보 경선이다 단일화 경선이다 해서 후보 선출 과정에서 우리가 압도 당할 우려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문주류에서 경선 연기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원칙대로 경선이 치뤄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조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지사부터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현실 국회 토론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원칙대로 하면 제일 조용하고 합당하지 않나"고 말했다. 이재명 계 의원들이 강조했던 경선연기 불가설에 입각한 발언이다.
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지사는 이미 경선 연기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면서 "경선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대선 승리를 향해 가느냐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지난 7일에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경선 연기는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당 지도부가 이런 논란이 더는 뜨거워지지 않도록 서둘러 정리해달라"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민 의원은 "스스로 정한 원칙을 쉽게 버리는 정당을 주권자는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다.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과 부산에 모두 후보를 냈고, 크게 패배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며 "내년 대선 후보경선은 당헌-당규가 정하고 있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 계는 대선 경선 연기설의 핵심을 현재 여권의 대선주자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에 대한 견제로 보고 있어 당내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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