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넥스턴바이오는 미국 소재 로스비보 테라퓨틱스(RosVivo Therapeutics)와의 협력을 통해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로스비보의 기술력은 유명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도 투자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며 "로스비보와 협력해 당뇨 완치 치료제가 개발되어 새로운 치료제 옵션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넥스턴바이오는 지난 6일 신사업 확장을 위한 첫 투자처로 미국 네바다주 소재의 miRNA(마이크로 RNA) 당뇨병 치료제 신약 개발 기업 로스비보의 지분 50%를 확보하게 됐다고 알렸다.
넥스턴바이오에 따르면, 서구 문명사회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는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당뇨병이다.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3명 중 1명이 당뇨병이나 전당뇨를 앓고 있다.
당뇨병은 하루아침에 발병되지 않는다. 특히, 주된 당뇨병인 2형 당뇨병은 10여 년에 걸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진행된다. 서구식 기름진 음식 섭취와 노화, 운동 부족이 발병의 주원인으로 여겨진다. 이로 인해 일부 국가에선 당뇨병을 서구식 식사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이라는 용어로 '서구병'이라고 부른다.
우리의 몸은 젊고 건강할 때는 항당뇨·비만 조절 miRNA들이 많이 발현돼 자연적으로 당뇨와 비만이 예방된다. 우리의 몸은 섭취한 당을 육체적인 활동(운동)으로 소비해 당의 균형을 맞춰지도록 설계가 돼 있다. 하지만 서구식 음식과 육체적으로 편리한(당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생활 패턴과 노화의 진행으로 인해 항당뇨·비만 조절 miRNA를 점점 잃어버리게 된다.
RosVivo Therapeutics가 제공한 항당뇨·비만 miRNA에 의한 새로운 당뇨병 치료 모식도 [자료=넥스턴바이오] |
넥스턴바이오의 신규 투자회사인 로스비보는 특정 항당뇨·비만 조절 miRNA(RSVI-301·302)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논문을 발표하고, 미국과 국제 특허를 출원했다. 이 RSVI-301·302가 결핍되면 인슐린을 만들어 내는 베타세포와 위장관 카할세포가 기능이 퇴화돼 당뇨병과 위장장애가 발생한다. 위장장애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흔히 동반되는 합병증이다.
회사 관계자는 "항당뇨·비만 조절 RSVI-301·302를 당뇨와 비만을 갖고 있는 쥐에 주사하자 베타세포와 위장관 카할세포가 재생돼 당뇨병, 비만 및 위장장애를 장기간 회복시키는 놀라운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RSVI-301·302는 당뇨병 원인인 인슐린 저항성을 현저하게 줄여줌으로써 당뇨병의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현재 당뇨병은 불치의 병으로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존 당뇨 치료제인 'GLP-1', 'DPP-4', 메트포르민(Metformin), 인슐린 등과 같은 치료제는 일시적으로 당을 낮춰줄 뿐 당뇨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수 없다.
RSVI-301·302는 당뇨쥐의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이 섭취를 바꾸지 않고도 제2형 당뇨병, 비만 및 지방간과 위장장애를 모두 함께 건강한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켜 수개월간 치료 효과를 지속시킨다.
로스비보는 미국과 한국 당뇨병 환자들의 혈액샘플로부터 항당뇨·비만 조절 miRNA10-5p(RSVI-301·302)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감소된 것을 발견, 쥐실험과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현재 넥스턴바이오와 로스비보는 당뇨 질환 연구에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검증을 위해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 교수진 및 유수의 대형 전문의료기관 연구원 등으로 구성한 과학자문위원단(SAB)을 선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RSVI-301·302는 우리 몸의 건강에 꼭 필요한 항당뇨성 miRNA로서, 잃어버린 miRNA를 보충해 주는 치료 방법"이라며 "기존 당뇨병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거론되는 위장장애 등이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위장 운동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며 부작용이 없는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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