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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애증'을 벗어나 일본을 바라보는 법…<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기사입력 : 2021년05월11일 07:23

최종수정 : 2021년05월11일 07:37

21세기 조선통신사를 자처하는 45인의 일본 분석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돼"

다른 경기에서 전패해도 한일전을 이기면 국가적 경사가 되고, 어떤 비인기 스포츠더라도 일본과 붙으면 시청률이 올라간다. 한국인이 일본에 갖는 이 '미운' 감정은 최근 역사 문제와 결합돼 '노노재팬' 운동으로 번졌다. 인기를 끌던 일본산 맥주의 한국 매출은 곤두박질을 쳤다. 

재미있는 건 동시에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불매운동이 거셀 무렵 한국에선 일본게임 '모여라 동물의 숲'이 돌풍을 일으켰고,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한국 넷플릭스 상위권이다. 일본의 장인 문화, 질서의식을 동경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다. 이런 감정을 애증 외의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문제는 애증의 감정이 한일관계를 더 꼬이게 만든다는 점이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감정에서 비롯된 선입견을 통해 상대를 보는 순간 왜곡이 발생하고 오해나 환상이 싹튼다. 상대와의 소통도 자연히 어려워진다.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는 애증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바라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책이다. 이 책의 공저자인 이경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말한다.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한국에도 이익"이라고 말이다. 좋은 싫든 한국과 일본은 가깝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에서 일본을 무조건 비하하는 것도, 일본에 동경을 품고 한국을 비하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다루기 위해 역사, 문학, 관광, 식문화, 생활, 사회문제,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특기할 점은 각각의 내용이 객관적이면서도 심도 있게 다뤄지고 있어, 이 책이 그려내는 일본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입체적 접근의 비결은 '집단 지성'이다. 한 명이 모든 것을 깊이있게 다룰 수는 없지만, 여러명의 '일본 덕후'가 모인다면 다채로운 일본을 조망할 수 있다. 이경수 교수를 비롯한 45명의 저자가 그런 믿음 하에 모였다.

'21세기 조선통신사'를 자처한 저자들의 직업은 일본을 전공한 교수부터 양국 간 무역을 해온 기업인, 통번역가, 전문기자 등 다양하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 역시 참여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각각의 주제도 흥미를 끌면서도 깊이를 잃지 않았다. 방극철 순천대 교수 등이 들려주는 일본어 표현에 대한 이야기, 오영상 전문기자가 설명하는 일본의 종교 이야기는 놓치기 쉬운 일본 문화의 섬세한 단면을 보여준다. 조선통신사의 시각에서 본 에도시대 여성상에 대해 다룬 문희진 교수의 글은 읽기 쉽게 쓰여졌으나 다른 대중서에서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적인 내용이다. 

이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체험에서 나온 생생한 경험도 가득하다. 양국을 오가며 사업을 전개한 김형기 맥스텔 대표와 양재근 제이씨하모니 대표의 비즈니스 이야기는 비즈니스 경험을 통해 양국 문화 차이를 설명해 준다. 정우리 빈집 연구가 등이 작성한 고령화 내용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한국인으로서도 주의깊게 읽어볼 만 하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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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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