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으로 R값 낮추면 예방 효과 높아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방역당국이 기초재생산지수(R) 값을 낮추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률을 높이면 충분히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초재생산지수를 낮게 유지하면서 예방접종이 진행되면 훨씬 더 빠른 시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청] |
앞서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률 70%를 달성해도 집단면역 형성은 불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위원장은 70% 접종률 달성이 기초재생산지수 3일 때를 가정해 전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명이 3명을 감염시킬 경우 10명 중 7명이 면역이 있다면 코로나19 확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접종률이 70%를 넘기기 위해서는 전체 국민 중 성인의 비율인 85%의 접종률이 중요한데 이들의 80%가 접종을 해야 70%를 넘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백신의 예방효과가 90%라고 하더라도 면역력 형성은 68.4%, 80%가 접종을 하면 60.8%가 돼 접종률 70% 달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방대본은 기초재생산지수를 지금처럼 낮춘 상태에서 예방접종률을 높이면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의 기초재생산지수는 2.2~3.3으로 보고 있다. 중간값으로 보면 2.75인데 이 경우 집단면역을 위해 필요한 접종률은 63~64%"라며 "현재 기초재생산지수는 2를 넘지 않고 있다. 1~1.5라고 가정할 때 국민 3분의 1이 면역이 형성되면 기초재생산지수 1.5 아래에서 유행을 잠재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전국민이 2회 이상 접종을 완료한 비율이 3분의 1 정도 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오늘 미국의 사망자 규모가 최근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초재생산지수는 가변적이기 때문에 이를 통제하며 백신으로 인한 집단면역도 훨씬 더 빨리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거리두기의 철저한 이행으로 기초재생산지수를 떨어뜨리면서 예방접종률을 높이면 집단면역 형성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같은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도 거리두기를 잘 지키고 기초재생산지수를 낮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백신의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이 이뤄져도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의미에서의 집단면역은 완성되고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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