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안동의 대표 관광지 하회마을이 전동차들의 습격으로 병들고 있는 가운데 안동시가 대책 마련은 뒤로하고 되려 전기차 시승행사를 추진해 말썽이다.
![]() |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하회마을에 투입된 전기차. 2021.04.30 lm8008@newspim.com |
안동시는 최근 R 자동차업체의 전기차를 시승하며 지역 내 주요명소를 홍보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행사에는 해당 자동차업체가 선정한 기자단, 인플루언서,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30일 세계유산 하회마을을 찾은 이들은 해당 자동차업체가 제공한 전기차 8대에 2명씩 나눠타고 하회마을의 좁은 골목길 곳곳을 훑고 다녔다.
이는 안동시가 '전동차운행자제','문화재훼손 주의','세계유산 하회마을 전동차로 아파요' 등을 하회마을 입구에 내걸어 놓은 문구와 상반되는 내용이다.
![]() |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하회마을에 돌아다니는 전기차.2021.04.30 lm8008@newspim.com |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주요 관광 명소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해당 자동차업체의 차량홍보와 지역홍보를 같이 했다"며 "행사로 참여자들도 일반 관람객과 똑같이 방역수칙을 지키며 입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회마을 전동차량 운행과 관련해 문화재 훼손과 보행자 안전사고 발생 우려는 홍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모인 참여자들이라 큰 문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하회마을전동차량과 이번 시승용 전기차가 좁은 골목길에 뒤섞이면서 도보 관람객에 대한 안전 위협과 문화재 훼손 우려에 관람객들과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주민 A(65) 씨는 "하회마을 홈페이지에 전동차운행으로 문제가 많다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며 "안동시가 앞장서서 정식 번호판까지 달린 전기차를 세계유산 문화재 속으로 투입한 내막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관람객 B(52.서울) 씨는 "주차장 입구에 '마을주민 이외에 차량진입금지'라고 써놓고, 전기차를 시승한 사람들은 마을 골목길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건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부터 걸어 다니는 관광객을 조롱하는 행위다"고 지적했다.
![]() |
[안동=뉴스핌] 이민 기자 = 시승행사에 준비된 차량들. 2021.04.30 lm8008@newspim.com |
하회마을 방역게이트 관계자는 "이번 시승행사에 사용된 전기차 중 2~3대는 방역요원의 출입명부 작성과 방역지시를 무시하고 빠른 속도를 내며 마을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하회마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번호판이 있는 일반 전기 차량이 운행되는 것이고 일반 관람객들이 무분별하게 하회마을 입구의 전동차를 이용해 하회마을을 관람하는 것과는 다른 취지다"며 하회마을 내 전기차 운행 허가배경을 설명했다.
lm80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