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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의 춘추정국] 대선 3개월 뒤 지방선거, 누구를 위한 선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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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준혁 부국장 =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끝난지 2주가 지났다. 결과는 여당의 참패, 국민의힘 후보들의 대약진이다. 하지만 지금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보궐선거 복기가 아니다. 이미 내년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선거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는 모습이 확연하다.

일례로 일주일에 세 차례씩 보도자료가 배포되는 여론조사기관의 조사항목에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가 빠짐없이 거론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공행진이 지속 가능할지, 아니면 과거 고건 전 총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처럼 지지율 거품이 빠지거나 중도 사퇴할 것인지가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보궐선거 참패로 여당 내 대권구도도 대파란이다. '빅카드'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정세균 전 총리·김두관 의원 등 범친문(친문재인)계 제3 주자들의 등판이 예고돼있다.

이들이 대선주자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얼마나 호각세를 보일지를 놓고 여권 전체가 물밑에서 요동치는 형국이다. 여의도 정치의 '상대성 이론', 예컨대 모든 정치적 이슈가 대선정국으로 빠져드는 블랙홀에 들어선 셈이다.

거물들의 '블록버스터' 대선 드라마가 상영을 앞두면서 정치권 모두 향후 이들의 지지율 변동에 숨죽이고 있다.

하지만 스타급 주자들의 출연에도 불구, 내년 대선은 국민 통합이 아닌 근본적으로 국력 낭비의 리스크를 키울 요소들이 적지 않다.

내년엔 대선(3월 9일)과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6월 1일)를 동시에 치른다는 점에서 사실상 상반기 내내 나라 전체가 선거판이라고 봐야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전국 선거를 불과 3개월 만에 연이어 치르게 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우선 3월 대선에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지방선거가 대선 승리후보와 연동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크다.

일단 정치권 일각에선 두 차례에 걸린 막대한 선거비용이 들어가는 것에도 불구, 현역 단체장들의 재도전 지역들이 지방선거에서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대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신정부의 첫 인사·개각 등 모든 이슈를 청와대가 빨아들이게 되면 단체장 후보들의 지역공약이나 전문성, 대표성은 자연히 퇴색될 수 밖에 없다. 또 대선후보의 정당에 소속된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대선후보에게 모든 정치 스케줄을 맞춰야 한다. 지역공약, 우리 고장의 대표성이 사라진다는 얘기다.

그만큼 대통령을 배출하는 정당이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승리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국면 속에서 불과 3개월 만에 총 1만명이 넘는 출마자들이 나오는 것도 문제다. 역대 선거를 고려하면 두 선거에 뛰어들 후보자들이 최소 1만명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처음으로 한 해에 동시 실시됐던 지난 2002년을 살펴보자. 본선에 출마한 후보자들만 1만921명(지방선거 1만915명, 대선 6명)에 달했다. 이번 4·7 재보궐에서 나타난 각 정당의 선거 과열 의지를 감안할 때, 내년에는 후보들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4·7 재보궐선거 투표가 종료된 지난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2021.04.07 mironj19@newspim.com

◆ 대선·지방선거 함께 치르면 선거비용만 1500억원 줄여...박병석 "진지하게 검토하자"

엄청난 분주함을 예상케 하는 대목은 또 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선거벽보는 122만8276부, 선거공보는 총 4억부나 됐다. 

그 이듬해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선거벽보 104만부, 선거공보 6억4000만부, 현수막 13만장이 소요됐다. 이를 토대로 어림잡아 산출해보자. 내년 대선·지방선거에선 아무리 작게 잡아도 선거벽보 200만부, 선거공보 10억부가 3~4개월 동안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을 것이다. 

당연히 선거비용도 역대 최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별도로 실시하면 대략 1조4160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동시에 실시하면 1조2626억원이 투입된다. 대충 눈으로 셈을 해봐도 1534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내년은 나라 안팎으로 대격변기라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이 지리하고 무서운 전염병을 어떡해든 잡아야 한다. 시민들이 대규모로 감염 위험에 내몰리는 상황을 최대한 줄어야 한다. 여전히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는 위기관리가 되어야 한다. 나라 밖으로는 미·중 신냉전의 틈바구니에서 그야말로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내부 분열이 장기화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정세는 긴박하고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음이 분명하다. 정치권은 내년 선거 승패의 유불리를 떠나 어떡해든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오죽하면 2022년을 우려한 현직 국회의장이 일찌감치 정치권에 호소했을까.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해 9월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 기자회견에서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당시 "대선과 지방선거가 세 달 간격으로 열린다.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 정치권이 진지하게 동시 실시를 검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2018년 3월 26일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치르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국회에 제출한 헌법 개정안 부칙 4조에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동시 실시'를 언급했다. 개헌안에선 2018년 6월 18일 실시된 7회 지방선거 당선자 임기를 2022년 3월 31일까지로 하고, 2022년 치뤄지는 8회 지방선거는 같은 해 대선과 동시 실시하는 것으로 돼있다. 목적은 '대통령 임기 중 치르는 전국선거를 줄여 국력 낭비를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설명했다.

전국선거를 두 번에서 한 번으로 줄이면 소요되는 행정비용을 1500억원 가까이 줄일 수 있고, 코로나19 국면 속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보다 효율적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물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방선거를 3개월 일찍 치르면 현 지자체장들의 임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 전문가들은 2022년 3월 대선 때 지방선거를 함께 진행하되 현 지자체장 임기는 정해진대로 6월 말까지 보장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다.

단체장 임기 보장 부분은 만약 지방선거를 3월로 앞당겼을 때 현직 단체장 임기 단축이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과천=뉴스핌] 백인혁 기자 = 지난해 5월 28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사전투표 및 개표 공개 시연을 하고 있다. 2020.05.28 dlsgur9757@newspim.com

◆ 정치권, 선거 유불리 셈법 아닌 국익 차원서 지혜 모아야
    선거기간 줄이고 코로나·미중 신냉전 대응에 역량 집중할 때 

물론 여야 정치권의 셈법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여당 입당에선 대선 분위기가 낙관적일 땐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에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4월 7일 재보궐 선거 이후 기류는 180도 달라졌다. 현재로선 결코 대선 국면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른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선·지방선거를 함께 실시했다가 모두 참패한다면 불과 5년 만에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을 모두 넘겨줘야 한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말이 나오는 속사정이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쉽게 풀 수 있는 방정식이 아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직 단체장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방권력 구도에서 대선과 지방선거를 함께 치를 경우 자칫 지방선거 이슈가 묻힐텐데,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인지도 낮은 야당 후보에게 얼마나 표심이 갈지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나라 전체의 국익을 우선해야 할 시기라는 점이다. 예컨대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대선·지방선거 동시 실시가 낫다고 보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전국선거를 두 번 치른다는 것은 국론 분열과 함께 국민적 에너지를 정치적 공방으로 날 새우도록 방치하는 것과 같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번 재보궐에서 보지 않았는가. 얼마나 많은 네거티브와 고소·고발이 난무했는지. 내년은 더 심할 것이다.
흐르는 물은 앞뒤를 다투지 않는다고 했다. 정치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까를 끊임없이 살피고 고민해야 하는 지난한 작업이라고 할 때, 국민들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의 명분과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한 사회가 정치적 성숙기로 들어서려면 유연성과 포용성을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재는 척도는 보다 통합적인 국민적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선거 시스템을 구비하는 것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멈춰있는 정치는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지만, 앞으로 걸어가는 정치에는 미래가 주어진다. 언제까지나 정치에 승자와 패자만 따지는 차가운 피만 흐른다면 우리는 다음 세대에 비정한 사회만을 물려줄 수 밖에 없다.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국력 소모를 줄이되 민의를 한 곳으로 모으는 선거시스템을 서둘러 공론화해야 한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함께 치를 수 있도록 올해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가 어떤 식으로든 결실 맺기를 기대해본다.

jh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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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다음 날 입금된다고?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국내 증권시장의 주식 결제주기가 50여 년 만에 단축된다. 현재 주식 매매 후 2영업일이 걸리는 결제 기간을 1영업일로 줄여 투자자가 주식을 판 다음 날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투자협회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의 이행 기반 마련 ▲결제주기 단축 전 투자자 편익 확대 등 8대 분야 22개 과제로 구성됐다. 관계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시장 인프라를 개편하고 최소 6개월간 통합 테스트를 거쳐 최종 시행 시점을 확정할 계획이다. ◆ 월요일 주식 팔면 화요일 입금…반대매매도 하루 빨라져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개인투자자가 가장 먼저 체감하는 변화는 주식 매도대금의 인출 시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을 매도한 뒤 2영업일이 지나야 매도대금을 인출할 수 있다. 월요일에 주식을 팔았다면 수요일에 현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T+1 체계로 전환하면 월요일 매도한 주식의 대금을 화요일에 인출할 수 있다.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 방식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실제 주식과 현금이 오가는 결제 시점이 하루 앞당겨진다. 투자자는 주식 매도대금을 더 빨리 확보해 생활자금이나 다른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는 결제대금을 하루 일찍 준비해야 한다. 특히 보유 현금보다 많은 주식을 매수하는 미수거래 투자자는 자금 납부기한이 기존 T+2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미수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시점도 T+3일에서 T+2일로 앞당겨진다. 매수대금 확보에 주어지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미수거래 투자자의 자금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착오로 체결한 주식 매매를 정정할 수 있는 시간 역시 하루 줄어든다. 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은 결제주기 변경에 맞춰 착오매매 정정과 대규모 착오구제 제도, 증권거래세 징수 절차 등을 정비할 예정이다. ◆ 11월부터 매도대금담보대출 금리 인하…연 150억 절감 기대 결제주기 단축에 앞서 개인투자자의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시행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이를 활용해 중·저금리 매도대금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매도대금담보대출은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한 뒤 실제 결제일이 도래하기 전에 매도대금을 미리 빌려 쓰는 상품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매도대금담보대출에 연 7.5~10%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출 기간이 1~2일로 짧고 거래소가 결제이행을 보증해 상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관계기관은 대출금리를 연 5% 중·후반 수준으로 낮출 경우 투자자당 이자비용이 약 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사가 12곳으로 확대되면 전체 투자자의 연간 이자비용은 약 1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으로, 코스닥은 전장 종가보다 92.97포인트(1.62%) 내린 5637.77로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9시경 기준 133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6.11.02 khwphoto@newspim.com 미래에셋증권은 2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키움증권은 오는 2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후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로 취급 대상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구체적인 대출금리는 각 증권사가 출시 시점에 안내한다.. ◆ "2027년 10월 인프라 개편 완료…2028년 전환 목표" 결제주기 단축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업무표준안과 이행점검표를 마련한다. 금융회사들이 새로운 결제체계에 맞춰 전산시스템과 업무 절차를 개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7년 1분기에는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와 전문 사업관리조직(PMO)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별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일정, 제도 개선 진행 상황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2027년 10월까지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외국인 투자자는 2028년 1분기까지 전산개발과 업무체계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후 최소 6개월 이상의 통합 테스트를 거쳐 2028년 중 T+1 결제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최종 시행일은 확정하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국내외 금융회사, 외국인 투자자의 준비 상황과 아시아 주요국의 전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관계기관은 오는 12월 18일까지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추가 개선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1972년 T+2 결제제도를 도입한 이후 50여 년 만에 추진하는 결제주기 체계 변경이다. 관계기관은 결제주기 단축으로 미결제 상태에 놓이는 거래 규모와 위험 노출 기간이 줄어들고 증권사의 거래증거금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결제업무의 자동화와 표준화를 통해 국내 증권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plum@newspim.com 2026-1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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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현범, 징벌 2회 받고도 가석방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지침상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는 일반 수형자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가석방 심사를 받는다. 과거 가석방 심사 회의록에서는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징벌을 받은 수형자가 적격 안건에 올랐다가 부적격 처리된 사례가 확인돼 심사 기준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음료·간식 반입에 금치…심사 땐 '징벌 기록' 그대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수감 중 외부 물품을 반입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 회장 모습. [사진=뉴스핌 DB] 2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회장은 수용 생활 중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14조 제15호 위반으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조항은 '허가 없이 물품을 지니거나 반입·제작·변조·교환 또는 주고받는 행위'를 금지한다. 법무부는 징벌의 구체적인 시기와 종류 등은 개인정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 7월 22일 열린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 같은 달 30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출소했다. 형기 만료일(9월 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었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법정구속된 이후 접견 과정에서 외부에서 들여온 음료를 마시다 적발돼 지난해 말 금치 처분을 받았다. 올해 3월 초에는 간식을 먹다 다시 적발돼 두 번째 금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모두 금치 기간은 9일 이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치는 수용자를 징벌실에 가두는 처분으로, 형집행법상 가장 무거운 징벌이다. 법무부 예규인 '가석방 업무지침' 제10조는 징벌 처분 후 시행규칙이 정한 실효기간이 가석방 기준일까지 지나지 않은 수형자를 '제한사범'으로 분류한다. 징벌 기록이 아직 효력을 잃지 않은 수형자라는 뜻이다. 형집행법 시행규칙상 9일 이하 금치의 실효기간은 1년이다. 징벌을 받고 1년이 지나야 기록이 효력을 잃는다. 지난해 말과 올해 3월 초에 받은 징벌이라면 가석방 기준일인 7월 30일에는 두 건 모두 이 기간이 지나지 않은 셈이다. 두 번째 징벌은 가석방 심사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이었다. 법무부는 "제한사범은 일반사범보다 강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도 조 회장의 제한사범 분류 여부와 실효기간 경과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1년엔 '금치 9일' 한 번에도 부적격…"형평 어긋나" 정성호 전 법무부 장관이 과거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중앙통제실을 방문해 업무 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사진=법무부 제공] 과거 심사 사례와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무부가 공개한 2021년 9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당시 위원회는 '미허가 물품 소지'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받은 수형자를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돌렸다. 한 위원은 "최근 징벌처분을 받았기 때문에 기관 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서라도 부적격 처리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위원 전원이 동의했다. 같은 해 3월 회의에서는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가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안 되는데도 부적격 결정을 받았다. 즉, 조 회장이 위반한 것과 같은 조항 위반 등으로 금치 9일 처분을 한 차례 받은 수형자가 가석방 적격 안건에서 부적격으로 바뀐 것이다. 징벌위원회 개최를 앞둔 수형자 역시 실제 징벌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고 남은 형기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조 회장이 두 차례 징벌 처분을 받고도 가석방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법조계에서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민 법무법인 베테랑 변호사는 "금치 처분 2회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라며 "제한사범이라도 심사 대상은 될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당하다고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징벌 이력이 있는 제한사범도 예비심사에는 오르지만 보통은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부결된다"며 "징벌이 실효되지 않았다면 부결되는 것이 보통이고, 그것이 형평에 맞다"고 했다. 이에 법무부는 "징벌의 실효 여부만으로 가석방 허가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범죄 내용, 형 집행 경과, 피해 회복 여부, 출소 후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해명했다. 조 회장은 형기의 약 95%를 채운 상태였다. ◆ 가석방 30% 늘렸지만…'엄격 심사' 확인할 길 없어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 모습. [사진=뉴스핌DB] 조 회장의 가석방은 정부가 교정시설 과밀 해소를 위해 가석방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26년 가석방 확대안'을 통해 월평균 가석방 인원을 지난해 1032명에서 올해 1340명 수준으로 30% 늘리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1627명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받아 최근 3년 사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가석방 인원(1299명)은 2020년(656명)의 두 배에 육박한다. 그러나 법무부는 징벌 기록이 남은 채 가석방된 수형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않고 있다. 박 의원실이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가석방 적격 결정자 가운데 징벌 실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제한사범 인원을 요구하자, 법무부는 "별도로 작성·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조 회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가석방된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할 길이 없는 셈이다. 박 의원은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를 이유로 가석방 규모를 확대하면서 심사 기준까지 사실상 완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며 "가석방은 수형자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등을 엄격하게 따져 결정해야 하는 제도이지, 교정시설의 수용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징벌 기록이 남아 있는 수형자에게 어떤 기준을 적용했는지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가석방 심사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법무부는 가석방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교정시설 과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시설 확충과 교정 인력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쓰거나 회삿돈으로 개인 차량 리스비를 내는 등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2023년 3월 구속기소됐다. 같은 해 11월 보석으로 풀려났다가 지난해 5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됐고, 올해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검찰이 기소한 횡령·배임 규모는 200억원대였지만 법원이 최종 인정한 금액은 약 20억원이다. yek105@newspim.com 2026-11-0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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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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