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불매운동 여파 지속에 매출 정체
주력제품군 경쟁력 취약 평가도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국내 보일러업계 3위인 린나이코리아의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업계 1, 2위인 경동나비엔·귀뚜라미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일본불매운동의 여파가 아직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제품군 경쟁력 취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4.15 shj1004@newspim.com |
◆ 일본불매운동 여파 지속에 매출 정체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린나이코리아의 매출은 3185억원으로 전년(3116억원)보다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린나이가 매출 정체를 보이는 동안 업계 1, 2위인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은 두자릿수대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귀뚜라미는 전년대비 65.2%가 늘어난 93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경동나비엔은 전년대비 12.8% 증가한 8734억원의 매출을 내며 린나이와 격차를 벌렸다.
린나이 매출이 지난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보였던 이유로는 2018년부터 시작된 일본불매운동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린나이는 가정용, 산업용, 공업용 가스기구 및 부품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 사업목적으로 1974년 1월 22일에 설립됐다. 현재는 일본국 Rinnai Corporation이 97.7%, 나머지 2.3%는 린나이 홀딩스(Pacific)가 지분을 갖고 있다.
일본계 가스보일러 회사인 린나이코리아는 '일본산 불매운동' 영향으로 2019년 당시 매출이 14% 급감하며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지난해 린나이는 매출 정체 속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메는 방식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린나이는 2019년에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린나이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체질개선을 하면서 실적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며 "전년까지만해도 투자비용 확대로 관련 지출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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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력제품군 경쟁력 취약 평가도
지난해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법)의 시행으로 친환경 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경쟁사 대비 친환경 보일러 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제품다양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린나이가 영업일선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린나이는 가스보일러 사업과 가스레인지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보일러의 경우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가 시장 점유율을 약 30% 이상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린나이는 15% 수준에 머물렀다.
가스레인지 분야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SK매직에게 추월당했다. SK매직은 시장점유율 약40%를 차지하고 있고 린나이는 30% 초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기레인지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스레인지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하고 있어 성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린나이 관계자는 "현재는 보일러뿐만 아니라 주방, 업소용 아이템과 함께 비대면 시대에 맞춰 온라인과 유통 쪽을 강화해나가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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