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신한금융투자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고 소송 리스크 해소 이후 배터리 가치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목표주가는 38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2월 고점 이후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는 리콜 이슈, LG-SK 소송 리스크, 폭스바겐 파워데이 등으로 악화됐다"며 "SK이노베이션에 가장 큰 악재였던 소송 불확실성 제거로 배터리 가치가 극대화되며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합의금 지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존재하나 SKIET 구주 매출(1.3조원), 페루 광구 매각 대금(1.2조원) 등을 통해 이는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고=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826억 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컨센서스(3458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2362억 원으로 큰 폭의 흑자가 예상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대규모 재고평가이익과 정제마진이 소폭 상승한 영향이다.
이 연구원은 화학과 윤활유 부문에서도 플러스 영업이익을 기대했다. 다만 배터리는 매출액 성장에도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가치는 소송 리스크 해소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연구원은 "23년 기준 배터리 생산능력은 85GWh(연평균 +42%)로 국내 셀 업체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미국 공장의 비중은 25%로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550GWh(약 70조원)이며 소송 리스크로 지연됐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졌다. 결국 소송 관련 비용 소멸 및 공격적인 케파 증설 등에 힘입어 배터리의 BEP 시점은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본업도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유는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화학과 윤활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zunii@newspim.com